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춤춰봐! 빨갱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90여 명은 이날 김장겸 MBC사장 체포영장 발부 관련,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김장겸 사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손혜원 의원은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저는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그저 국회 본 회의를 보이코트하면서까지 자한당의원들이 시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했다”고 적었다. (페이스 북 캡쳐) |
사건은 손혜원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발생했다. 손 의원은 피켓시위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손 의원에게 “뭐하는 거냐” “손혜원 의원님 그러시면 안 된다”라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심재철 국회 부의장(자유한국당) 등 일군의 자유한국당 의원이 뛰쳐나와 물리적으로 손 의원을 제지하기 시작했다.
손 의원이 굴하지 않고 동영상을 계속 촬영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드 댄스 한 번 보여 줘봐”라며 손 의원에게 소리쳤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드 배치 반대 퍼포먼스로 ‘사드 댄스’를 췄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특히 일부 의원은 손 의원에게 “빨갱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손혜원 의원이 촬영한 동영상의 조회 수는 현재 5만 5천여 건을 넘어섰다. (페이스북 캡쳐) |
손혜원 의원은 서울 마포구(을)를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다. 손 의원은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저는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그저 국회 본 회의를 보이코트하면서까지 자한당의원들이 시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했다”고 적었다.
손 의원이 촬영한 동영상의 조회 수는 현재 5만 5천여 건을 넘어섰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