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회의원의 종북몰이 발언이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일부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빨갱이”라고 소리친데 이어, 11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는 “북한으로 가라”고 고성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국회의원의 종북몰이 발언이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빨갱이”라고 소리친데 이어, 11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는 “북한으로 가라”고 고성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영상 갈무리) |
이날 이정미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동맹은 이윤동맹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전쟁을 부추기고 무기를 팔아넘기며 굴종을 요구하는 동맹이라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모든 것을 새 부대에 담는 촛불 시대에 왜 우리 외교는 낡은 동맹에만 얽매여 있는가”라며 “동맹의 맹신이 아니라 동맹의 혁신이 우리의 길”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정상 간 통화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와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위기를 볼모로 무기 세일즈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정미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지적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그러자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대표에게 “북한에 가” “저 혼자 살어” “북한에 가시오, 가시오” 등 종북몰이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의 문제발언은 대표 연설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거론하며 여당과 야당 모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머리 위에 이고 있는 핵은 안 되고, 옆구리에 끼고 사는 핵은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원전마피아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을 때 집권여당이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부산광역시 출생으로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민주노동당, 진보정의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7월 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