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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왜 무너지지 않을까?

기사승인 2021.04.09  13: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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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아카데미 2강, 한성훈 연세대 연구교수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 강의

“북한 인민의 정신력, 비판력, 성찰력은 아래로부터의 체제를 강화한다.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걸 알고 북한을 접근해야 한다.”

한성훈 연구교수(연세대 사회학)가 7일 열린 평화통일아카데미 2강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서 한 말이다. 남한 사람을 비롯한 서구의 시각에서 북한 체제는 ‘비정상’이고, 따라서 언제든 붕괴할 것이라는 기대나 예상이 잘못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졌을 때다. 한국을 비롯한 서구의 대다수 언론들은 북한 붕괴론을 연일 언급했다. 아울러 최고 지도자의 죽음과 인민들의 눈물에 대해 ‘연극’, ‘가짜’, ‘연출’이라는 보도가 연일 이어졌다. 하지만 북한은 붕괴되지 않았다.

한성훈 연구교수(연세대 사회학)가 7일 열린 평화통일아카데미 2강에서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에 대해 한 연구교수는 “‘위대한 수령’의 절대 권력만큼이나 이북 체제의 강건함은 인민들의 결속과 지지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오해는 ‘북한의 절대자 한 사람에 의한 좌지우지’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인민들의 강력한 결속이 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도자의 사망을 놓고 벌어진 인민들의 격렬한 조문 행렬에 대해 ‘광신적’, ‘집단 히스테리’라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획일적이긴 해도 교조적이거나 광신적인 신자들은 아니라고 했다. 최고 지도자를 잃은 마음속 상실감과 공허함에서 온 슬픔이라는 것이다.

3대 세습으로 탄생한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 대해서도 ‘홀로 선 독재자’로 묘사하지만 그것은 북한의 정치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교수는 “노동당 내 정책결정 과정은 조밀하다”면서 “이 같은 노동당의 정책 결정 과정과 부문별 일꾼협의회의 집체 과정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1974년 4월 김정일이 발표한 일명 ‘김정일의 십계명’이라고 불리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은 인민들의 정신과 일상, 마음가짐까지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 10대 원칙은 △김일성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 △김일성을 충성으로 모심 △김일성의 권위를 절대화 △김일성의 혁명사상을 신념으로 삼고, 수령의 교시를 신조화 등이다.

이것이 생활총화를 통해 북한 인민의 삶과 마음까지 지배하고, 나아가 북한체제의 견고함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교수는 “북한에서 인민들의 모든 의무가 일반적으로 준수되고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는 진정한 이유는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명예스러운 구성원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작동 원리를 제대로 알 때 북한사회가 왜 붕괴하지 않는지, 북한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 수 있고 올바른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교수는 또 북한 사람들에 대해 ‘인민’이라는 말 대신 ‘주민’이란 말을 언론이나 학계에서조차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 북한 사이트를 ‘유해 사이트’로 분류해 차단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이 같은 북한에 대한 통제, 편견은 결국 되돌아와 남한 사회를 그렇게 보게 만들고 자기검열을 가져온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호칭을 ‘북한 인민’으로 바꿀 것과 북한 사이트에 대한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연구교수의 강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그의 저서 『인민의 얼굴』(돌베개)을 참고하면 된다. 

평화통일아카데미 3강은 오는 14일(수) 열린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김정은 시대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강의한다(문의: 이장한 사무국장 010-3336-7296).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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