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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활동가들의 ‘통일의 훈수’

기사승인 2017.01.05  19: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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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통일비전캠프 ⑦신 - 통일모자이크

2017 통일비전캠프 셋째날인 5일 오후 팀비전센터에서는 통일 활동가들의 삶과 사역 이야기를 나누는 통일모자이크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엔 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인 오대원 목사, 시애틀 소재 YWAM AIIM 대표 피터양 선교사, (사)뉴코리아 윤은주 대표,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 CCC 통일연구소 이관우 목사, YWAM 김병락 목사, (사)평화한국 서민규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다음은 토크 요약문.

고형원 : 통일비전캠프는 통일 분야 사역자들의 신년하례회 같은 자리다. 서로 격려하고 격려받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캠프 이름처럼 통일비전을 청년들이 함께 준비하는 것이 이 자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서민규 : 평화한국은 찬양이 부족한데 이 자리에 와서 각 단체나 개인의 부족한 것을 깨닫고 그것을 연합으로 채워가는 자리가 바로 통일비전캠프라고 생각한다.

오대원 : 하나님이 이 한반도를 보실 때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시는 것 같다. 우리가 각각 직분도 위치도 다르지만 이 자리에서 주님께서 한반도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드시기 위해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셨다고 믿는다. 특별히 예배로 하나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피터양 : 통일비전캠프를 하나의 퍼즐로 본다면 북과 남, 디아스포라, 코리아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더불어 걸어가고 사랑하게 해주는 자리인 것 같다.

2017 통일비전캠프 셋째날인 5일 오후 열린 통일모자이크 모습. ⓒ유코리아뉴스

김병락 : 평소 통일에 대해 그것은 남의 부르심이라 생각했는데 7년 전부터 내가 코리안인 이상 통일의 부담, 통일의 꿈은 나의 것이구나 깨닫게 됐다.

나는 왜 통일비전캠프에 참여하고 있는가? 난 '통일맘'이란 별명이 있는데 무슨 말로 시작해도 통일로 끝나기에 그렇게 됐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깨닫고 나서부터 그렇게 됐다. 오대원 목사님, 부흥한국, 다른 사역팀을 만나는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의 자산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사역에 대해 소개해주시면 좋겠다. (사회자 질문 - 윤은주)

김병락 : 예수전도단에는 대북지원 사역도 있고 탈북민 사역도 있다. 내가 속한 곳에서는 북한섬김학교를 통해 통일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피터양 :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반면 해외교포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에 들어가서 사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대원 : 이제 피터양이 AIIM 대표를 맡고 있기에 이제 뭐할까 생각중이다(웃음). 나이가 들수록 젊은 사람들에 대한 비전이 생긴다. 이 땅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이번 캠프에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너무나 감사하다. 젊은이들이 내가 볼 때는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주님이 그 안에 꿈을 심어준다면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젊은이라고 본다.

이관우 : CCC는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교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집중해서 재정과 사람을 쏟아부었던 기억이 있다. 젖염소 보내기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알바 한 돈을 모으고 간증이 많다. 제가 실무책임자로 북한을 많이 다녔다. 북한 갈 때마다 심방간다는 생각으로 다녔다. 50번 정도 다녔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북한에서 다시 한번 부흥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이들에 의해서 판도라가 열릴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한다.

CCC는 고 김준곤 목사님의 '민족복음화' 비전 속에서 북한선교를 감당해왔다고 본다. CCC는 북한하고 친하지는 않은 그룹이었다고 보는데 어떻게 대북지원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사회자 질문 - 윤은주)

이관우 : CCC가 보수적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보수적이 맞다. 그러나 CCC의 존재목적은 남한의 캠퍼스 복음화만 아니라 똑같은 북한 지역의 캠퍼스 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김준곤 목사님은 가족이 공산당에 의해 희생당하셨지만 복음의 가치 때문에 이걸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1995년에는 ‘소유권보다 생존권이 우선한다’는 메시지를 던지셨다. 그리고 ‘식구론’을 통해 한 식탁에서 밥을 나눠먹는 게 바로 식구라면서 분단과 증오의 벽을 넘으셨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일을 이루지 못한 우리에겐 안타깝지만 그걸 계승하기 위해 지금 따라가고 있는 게 후배인 우리의 모습이라고 본다.

고형원 : 몇년 전 제가 캠프에서 찬양 인도할 때 한 탈북민 자매가 청중석에 있다가 나를 보고 ‘저 사람은 북한에서 온 것 같은데 저렇게 성공했구나’ 라고 말하던 게 기억난다. 하나님은 내게 노래를 통해 북한에 대한 마음을 풀어놓게 하셨다. 1998년 부흥한국 콘서트를 통해 모금하는 일을 했는데 북한에 대한 노래를 준비하면서 내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찬양이다. 그런데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부흥한국을 북한선교하는 곳으로 여기고 많이 찾아오신다.

<하나의 코리아> 앨범은 우리의 비전이 하나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흘러갈 수 있는 주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자 질문 - 윤은주)

서민규 :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생각했을 때 기도라는 걸 발견했다. 6월에 세이레기도회를 하고 있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릴레이 금식기도도 한다. 정부와 협력해서 하는 사역도 있다. 2014년 여름 독일에 가서 독일교민들과 함께하는 학술 세미나도 열었다. 국제학술회의도 하고 청소녀들과 함께 통일 세미나, 동아리 활동도 한다.

윤은주 : 뉴코리아를 위해서는 다양한 통일단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평화통일연대와도 협력하고 있다. 뉴코리아 사역은 네트워킹 사역이 주다. 일본, 중국 디아스포라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2017 통일비전캠프 셋째날인 5일 오후 열린 통일모자이크 모습. ⓒ유코리아뉴스

다음 질문은 한국교회 혹은 디아스포라 교회가 통일을 위해 감당해야 할 일은?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사회자 질문 - 윤은주)

오대원 : 교회가 해야 할 것은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화해다. 화해하려면 남의 죄가 아닌 나의 죄를 먼저 회개해야 한다. 나 자신부터 회개하고 용서받고 그 다음에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원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용서하고 풀어줘야 한다. 두 번째는 섬기는 생활을 해야 한다. 아침에 김성근 목사님이 ‘누림이 아닌 섬김의 통일’을 말씀하셨는데 자비를 베풀고 섬기는 것, 그 대상이 원수라도 섬겨야 한다. 그 사람 밑으로 내려가서 섬길 때 통일의 길은 훨씬 빨라질 것이다.

나도 미국 사람으로서 날마다 회개하고 있다. 이렇게 한반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분열시킨 것은 미국이다. 용서해주기 바란다. 대통령이 직접 와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올 수 없기에 내가 구한다.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한국 사람들이 뭉쳐서 서로 용서하면서 통일을 만들어가야 한다.

북한을 상대로 왜 남한사회에서 우리끼리 끊임없이 갈등하고 분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사회자 질문 - 윤은주)

오대원 : 북한 문제는 우리(미국 사람) 때문이다. 회개는 진짜 회개를 안하기 때문에 자꾸 해야 한다. 그런 회개를 우리가 같이 하면 좋겠다.

피터양 : 오 목사님이 미국 갔을 때 북한 관리들에게 처음 한 말이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말하고 여행을 시작하셨다. 북한 관리가 ‘이런 미국 분들만 계시면 화해 못할 일이 없지요’라고 말했다. 오 목사님이 옛날(1961년) 한국에 오셨을 때 한국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보시고 오셨다.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앞에는 벽이 없다.

그 사랑의 결과를 나눠주신다면? (사회자 질문 - 윤은주)

피터양 : 저는 선교사로서 북한을 다닌다. 10년을 통일비전캠프를 다니면서 뿌듯하게 느낀 것은 북에서 온 형제자매들이 큰 비전을 갖고 청사진을 보는 것이다. 이제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바뀌는 걸 봤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 동지들이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다시 회복되는 것이다. 이게 눈에 보이는 것 같지 않아도 저는 보인다. 통일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통일은 우리가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곁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김병락 : 통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한다. 예수전도단 안에서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라와 민족 가운데 통일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펼쳐놓으시기 위한 복의 통로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사용하실 거라 생각한다. 아무 조건없이 우리가 섬겨야 하고, 아무 조건 없이 그들의 필요를 공급해주기도 하고, 예수전도단 사역도 그렇고 늘 2가지를 생각한다. 우리의 통일운동이 실제적이면 좋겠다.

이관우 : 복음의 가치 안에서 통일을 보는 연습의 기간이 그동안 전쟁이나 갈등이 통일보다 더 도드라졌던 때라고 본다. 이 광야의 시기가 이제 어른 세대가 손자 세대를 이념이 아닌 복음의 가치로 통일세대로 만들도록 극복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그 주류가 보수로 대변되는 한국교회다. 그 일을 극복해내는 중견, 소장파 목회자들이 세대 교체를 통해 이제 '통일을 얘기할 때가 됐다'라고 하는 것은 희망이다.

고형원 : 복음이 좀더 온전한 복음으로 회복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찬양사역을 오랫동안 해봤는데 너무 개교회, 개인주의에 신앙이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야고보서에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을 지적하는데 행함으로 나아가는 믿음, 그래서 구원으로 나아가는 액션이 필요하다. 한 교회보다는 한 민족, 시대를 바라보고 나아가게 하는 구조로의 방향 전환이 급선무다. 예수님이 하신 일은 복음도 선포하고 먹이고 병자를 고치고 빈민과 함께하셨다.

서민규 : 통일을 꿈꿀 때 한번 이벤트로 잘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건 시작일 뿐이다. 이슬비에 옷이 젖어가듯 그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함께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통일운동 하면서 청년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청년들이 예수님의 마음보다는 안보논리에 너무 빠져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통일비전캠프에 바라시는 게 있다면? (사회자 질문 - 윤은주)

김병락 : 통일은 현재진행형이란 믿음으로 앞으로도 함께, 지속적으로 만나면 좋겠다. 그게 지속되다보면 어느덧 통일은 우리에게 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피터양 : 통일비전 사행시를 읊어보겠다. 통일은 우리의 소원, 일상속에 있습니다. 비판을 하지 말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 안에 있습니다.

오대원 : 제가 원하는 건 참석하는 분들이 듣기만 하는 것 같은데 참여도 할 수 있는, 또한 잠자는 사람들을 깨우는 캠프이면 좋겠다. 한구교회는 잠자고 있다. 북한을 향한 마음도 없다. 이런 것을 깨우는 캠프이면 좋겠다.

2017 통일비전캠프 셋째날인 5일 오후 열린 통일모자이크 모습. ⓒ유코리아뉴스

이관우 : 나도 통일비전 4행시로 마무리 하겠다. 통통자전거 타고 일주일 휴가내서 비로봉 가고 원산도 가서 전도를 했으면 좋겠다.

고형원 : 통일비전캠프에서 통일에 마음있는 사람들이 계속 모였으면 좋겠다. 매년 하나님이 내게 말씀해주시는 걸 깨닫는다. 예배와 말씀 안에서 함께 유기적으로 지어져가는 순간들이 바로 캠프라고 생각한다. 분단에 살지 않고 있는 통일코리안들, 새술이 이곳에서 담아지는 줄 믿는다. 올해 한번 참석했으니까 끝이 아니라 계속 키워가면 좋겠다. 통일에 대한 상상력도 마음껏 키워가면 좋겠다. 우리 부흥한국의 최종 목적은 북에 같이 들어가서 공동체로 사는 것이다. 생활도 나누고 기술도 가르치고 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상상기다. 구체화된 것은 전혀 없다. 이곳에서 경계와 벽을 허물고 달려가면 좋겠다.

서민규 : 통일비전 4행시다. 통일을 향해 일어나 비틀거림 없이 전진하자.

통일비전캠프 10년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렴풋하지만 하나님이 통일을 위해 이 캠프를 예비하셨고 인도해 오셨다는 것이다. (사회자 맺는말 - 윤은주 )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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