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한반도 평화는 언제‧무엇이 가져오는가?

기사승인 2020.02.03  18:20:41

공유
default_news_ad2
ad43

-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 현장 스케치 [6신]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에서는 한반도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의 역할을 모색하는 전문가의 특강이 마련됐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을 역임한 배기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문과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각각 ‘새로운 100년, 2020년 코리아와 동아시아’, ‘70년 전쟁, 화해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 서두에서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있었던 한반도의 급변 상황을 언급했다. 배 고문은 “국토분단 70년인 2015년, 당시 우린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참수작전이 공공연하게 거론되었다”고 회고했다. 배 고문은 2017년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트럼프와의 ‘전면전쟁’의 위기를 맞았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4‧27 판문점,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 9‧19 평양 정상선언 등 파격적인 일들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에서 ‘새로운 100년, 2020년 코리아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배기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문. ⓒ유코리아뉴스

그러면서 배 고문은 “우린 분단정부 수립 70년인 2018년에 한반도가 완전히 새로워질 것을 기대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전쟁 종식, 평화협정 체결이 한반도에 일어날 줄 믿었다”며 “하지만 2019년의 시계는 마치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은 시기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교수도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남북 사이가 벌어지고, 남남 사이는 더욱 벌어졌다”며 “특정한 사람, 특정한 사건을 지적할 수 있지만 과연 누구 때문일까?”라고 물었다. 문제의 근원을 따져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 상황에 대해 배 고문은 한류의 세계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고도화 등을 언급하며 “과거 100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사회가 고도로 자유화, 민주화 되면서 한편으로는 고도의 대립, 국론분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70년 동안 주체사상, 유일사상, 3대 세습으로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췄다”며 “북한은 수소폭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이로써 남북은 이제 융합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배 고문은 “앞으로 3년은 한국전쟁 발발 및 진행 70년”이라며 “2020~2023년은 우리 민족이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3년 동안 불가역적인 한반도 평화가 일어나도록 기도하고 준비할 때라는 것이다. 배 고문은 “지난 100년의 역사가 엄청난 변화의 역사였듯이 앞으로의 100년도 현재의 관점이 아닌 변화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면, 김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는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의 관점이 아닌 ‘누가 피해자인가’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만큼 누가 전쟁 때문에 피해를 봤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에서 ‘70년 전쟁, 화해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유코리아뉴스

김 교수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북한 130만, 남한 85만 등 200만 명이 넘는다. 전부 전쟁으로 살육됐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잊어버려도 누군가는 상처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쪽도 남쪽도 서로에게 ‘미안하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남도 북도 상대의 입장에서 전쟁 피해를 스토리텔링 할 수 있어야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동안 북한에 20여 번 갔다왔지만 남한의 피해에 대해 남한의 입장에서 말하는 북한 사람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서로의 피해가 너무 컸기에 남의 입장을 들어볼 엄두를 못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의 북한 사상자 수를 조사하려고 했지만 국내 자료가 전무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북한의 전사자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당시 북한 식량난으로 최소 100만 명이 굶어죽은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은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럴 때 남북간 화해가 훨씬 더 진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에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김 교수는 또 평화협정 체결이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차례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지만 그후 사정이 더 진전된 게 아니라 현상유지 또는 더 악화됐다”며 “사과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의 평화협정은 오히려 더 큰 오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조건들이 더 형성이 된 다음 평화협정으로 가야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오히려 테러나 암살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통일코리아선교대회에 참석한 크리스천들을 향해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의 사도로 부름받은 이들”이라며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가 더디 오는 이 상황에서도 우린 끝까지 이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41
ad42
ad40
ad39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