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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역자들이 말하는 ‘통일 목회’ 노하우

기사승인 2020.01.31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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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 현장 스케치 [4신]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 둘째 날인 30일 오후. 행사장인 장신대에서는 트랙별 선택강의가 열렸다. NGO와 공동체·통일목회 2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현장 활동가 내지 사역자들의 발표와 토크로 진행됐다.

공동체·통일목회 발표 끝 순서인 토크를 들어봤다. 패널로는 대표적인 통일목회 사역자인 하광민 목사(생명나래교회),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 김권능 목사(인천한나라은혜교회),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가 참여했다. 토크는 객석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목회는 남북한 출신 교인들이 한 교회에서 어우러져 한반도 통일을 꿈꾸고 추구하는 목회를 의미한다.

남한 교회와 남한 성도들에 대한 당부를 묻는 질문에 먼저 마요한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마 목사는 남한에 온 지 20년이 넘었고, 출석 교인들은 북향민과 남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 마 목사는 “‘통일 목회’ 하면 뉘앙스가 거칠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 민족이었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며 “통일 목회는 통일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기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확산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 목회가 북향민 목회자나 사명을 가진 특별한 사역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인천에서 주로 북향민 교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김권능 목사는 “남한 사람들이 탈북민의 고통을 다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교회가 그런 공감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인들이 북향민 교인들을 돕는 마음으로 차에다 옷을 잔뜩 실어보내고, 남한의 기준에서 북한 음식을 평가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남한 교인들조차 여전히 한국의 기준으로 북향민을 보고 있다”며 “탈북민을 그저 캄보디아 사람 정도의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똑같이 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2020 통일코리아선교대회 둘째 날인 30일 오후, 장신대에서 열린 공동체·통일목회 트랙 발표 모습. 왼쪽부터 하광민 목사(생명나래교회),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 김권능 목사(인천한나라은혜교회),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 ⓒ유코리아뉴스

북향민 부인과 결혼한 정형신 목사는 “통일 목회를 추구하는 많은 교회들이 남한 교회의 후원과 기도로 여기까지 왔다”고 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구제’의 시각에서 북향민을 본다. 그러니 한계에 이르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남한 사람들은 북향민을 불쌍한 마음으로 도와주지만 북향민은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그러다 보면 남한 사람들이 점점 북향민이나 통일목회 교회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굶주린 배를 채워주면 포만감은 생길지 몰라도 포만감은 행복감과는 다르다”며 “오히려 다른 이들을 도울 때 행복감 느낄 수 있다. 북향민 교회들이 그렇게 서갈 수 있도록 바라봐 달라”고 했다.

한 신학생은 최근에 입국하는 청년 북향민들이 기성 세대의 북향민과는 성향이나 문화가 다른 점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권능 목사는 “청년 목회자들이 탈북 청년들과 게임도 하면서 잘 어울리는 것을 봤다”면서 “어떤 면에서 신세대 북향민이나 기성세대 북향민이 서로 다를 수가 없다. 자유가 없는 데서 살았다는 것은 어느 북향민 세대나 공감하는 것이다. 북향민에 대해서도, 다른 세대에 대해서도 ‘나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마 목사는 “북에서 고등중학교(고등학교) 다닐 때 남한 노래 많이 부르고 남한 비디오도 많이 봤다. 지금 북에는 한류가 더 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를 즐기는 성향은 신구세대 북향민이 근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 목사는 또 “최근 탈북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북에서 피자를 먹어봤다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평양이나 국경 쪽에 해당하는 데다 경제 수준도 어느 정도 있는 특수 경우일 수 있지만, 기존 남한의 시각으로 북향민을 가둬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남남북녀 커플로서 북한 사람이 어떤 것 같은가?’란 질문에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북한 여성이어서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의미다.

목회 과정에서 겪는 사람들과의 갈등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김권능 목사는 “난 지금도 문화충격을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살다 보면 나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북에서 온 걸 까맣게 잊고 살 때가 많은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자꾸 내가 북한 사람임을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갈등 발생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김 목사는 “이것은 피할 수 없다. 신앙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 목사는 “나는 남한에서 나이가 많아 신학교를 다녔지만 존댓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며 “탈북민 스스로 벽을 허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통일 목회는 남한 사람, 북한 사람이 ‘우리’를 복음과 교회 안에서 자꾸 엮어 가는 것”이라며 “통일 목회를 준비하는 사역자라면 이런 세미나나 목회자 모임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일코리아선교대회에서는 NGO, 공동체·통일 목회 외에도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캠퍼스·학원선교, 신학교 등의 다양한 트랙을 통해 관심자들의 참여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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