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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의 부르카 뒤집어 쓴 남한 교회

기사승인 2017.11.16  0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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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 반공신학의 부르카를 벗고 평화신학으로

나는 ‘반공신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반공신앙이란 말은 때때로 이 땅에서 사용되어져 왔지만, 누가 감히 반공신학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복음을 담아서 사용해야 마땅한 ‘신학’ 앞에 ‘반공’이란 말을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에, 누구도 이런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매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전쟁 이후 남한 교회의 주류신학을 반공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어떤 이들이 ‘번영신학’이란 불편한 용어를 만들어 왜곡된 현대 교회의 감추어진 실체를 드러내었듯이, 나는 지금 반공신학이란 말을 사용한다.

이 반공신학은 지금까지 남한 교회 안에서 ‘보수전통신학’ 혹은 ‘보수정통신학’이라고 말해져 왔다. 이 신학을 간단하게 말한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을 비정치화하고, 개인영혼 구원에만 관심을 두는 신앙을 갖게 하는 신학이다. 이것의 근저에 있으나 드러내놓고 말해지지는 않은 것, 그것이 바로 ‘반공’이다. ‘반공’은 남한 사회와 교회가 함께 수십 년간 덮어쓰고 살아온, 이슬람 여성들의 ‘부르카’나 ‘히잡’과 같다.

그런데 이 ‘반공’이 ‘화해의 복음’과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언어이기에 신학이라고 드러내어 말할 수 없었을 뿐이지, 실상 남한 교회의 주류 신학은 반공신학이고, 이 신학이 인기 있는 순회 설교자들(부흥사들)과 목회자들에 의하여 교인들의 신앙의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 반공신학은 사실 매우 편향적이고 전투적인 정치신학이고, 행동신학이었다.

이 반공신학은, 1946년 북한 김일성 정부의 ‘토지개혁’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북한의 신도들과, 사회주의 정권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결의한 ‘이북5도 노회’ 목회자들이, 김일성과 공산당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하면서 생성되었다. 그리고 북한의 부흥사들과 목사들이 이 반공의식을 성서해석과 설교에 반영함으로 교인들의 신앙의식이 되게 하였다.

김일성 사회주의 정권의 독재를 견딜 수가 없어서 탈북한, 대략 30여 만 명의 이 ‘전투적 반공 교회’가 대거 남하하여 전투적 신앙으로 살면서, 후에는 남한 교회의 성장을 견인하는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이들이 설파한 남한의 반공기독교는 또한 ‘반공’, ‘멸공’, ‘북진 통일’을 국시로 하는 이승만․박정희 정권과 만나, 매우 자연스럽게 남한 사회의 주류가 됨으로 ‘전통’, ‘정통’ 이란 이름의 사상과 신앙으로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다.

나는 ‘보수전통신학’이란 이름으로 한국교회 안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반공신학’이 복음을 심각하게 왜곡시켰다고 생각한다. 북쪽의 그들과 똑같이 반공과 멸공을 외치며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무슨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는가? 남한 교회가 복음의 핵심인 ‘이웃사랑’과 ‘원수사랑’을 설교하지만, 북한과 공산당은 ‘적그리스도’이기에 그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믿는다.

이들은 조심스럽게 북쪽 동포들의 사정을 듣고 합리적으로 이해해 보려 하고, 어떻게든 사랑해 보려고 하는 노력들을, ‘친북’, ‘용공’, ‘좌파 빨갱이’라고 매도한다. 이 땅의 주류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신앙 양심에 가책이 없는 것은 바로 이 반공신학 때문이다.

이제는 남한 교회가 오랫동안 푹 빠져 있던 이 반공신학과 반공신앙에 대해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들에게 씌워져 있던 히잡과 부르카를 벗어 던져야 한다. 또한 우리가 예수 복음으로 살지 못했음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반성하면서, 오직 ‘평화’의 복음을 들고 북쪽의 형제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백경천 목사(일산호수교회 은퇴) / 평화통일연대 운영위원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습니다. (평화통일연대 홈페이지 바로가기)

백경천 mopang7@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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