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정남 암살은 “권력투쟁의 골육상잔 사건…북풍과 연결 말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72)이 20일 오마이TV인터뷰(장윤선의 팟짱)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에 빗대어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에 빗대어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인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 사건은 권력투쟁의 골육상잔 문제인데, 이를 안보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갈무리)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3당은 21일 일제히 대변인 성명을 내어, 정 전 장관의 안보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이 문 전 대표의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 때문.
곧바로 문 전 대표는 “(김정남 피살사건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테러이자 패륜적 범죄행위이고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할 테러 범죄 행위라는 것은 나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정 전 장관 말씀도 그와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정남 사건은 권력투쟁의 골육상잔 문제인데, 이를 안보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력은 기본적으로 잔혹하다. 권력투쟁이라는 것이 그런 속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일이나,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등을 언급한 것이다. 전체 영상을 보면 이런 맥락이 충분히 전달될 것이다. 일부만 소개되면서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또 “북한의 행동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비판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이 사안(김정남 피살사건)이 안보문제로 연결되거나 사드 배치의 정당성을 보완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려고 했다. 왜 북풍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