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를 만나 개성공단 창고에서 등산화를 빼돌려 중국 단둥으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고 16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북한과 접촉한 국내 기업은 개성공단에서 등산화를 생산했던 업체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북한이 등산화 사진을 보여주며 (물건을 빼돌려주면) 돈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북한이 보여준 사진 속 등산화와 해당 기업이 개성에서 생산한 제품이 일치했다고 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측 관계기관이 개성공단에 남겨뒀던 우리 기업 제품의 사진을 가지고 중국 쪽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에 통일부는 2월 7일 중국 측에 북한이 판매를 시도하는 개성공단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기관에서 개성공단 내 남한 기업 제품을 반출하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우리 정부의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입주 기업 대부분은 완제품과 원자재들을 공단에 남겨둔 채 쫓겨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산한 123개 기업의 유동자산 피해는 2,400억 원, 건물과 기계장치 등 투자자산 피해규모는 6,000억 원에 이른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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