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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들이 말하는 기독자유통일당 참패의 의미

기사승인 2020.04.17  17: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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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지도자들은 착각하고 있었고 우린 두려워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전광훈은 허상이었다. 그것이 이번 총선이 기독인들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의 말이다. 강 대표는 <유코리아뉴스>가 17일 개최한 ‘21대 총선 결과와 한반도 평화 전망’ 주제 긴급 좌담회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의 정치실험이 이번에도 실패한 것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강 대표는 소위 말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공공연하게 전광훈 목사의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거나 지지했던 것을 언급하며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전광훈한테 넘어가지 않나 걱정했는데 궁극적으로 많은 기독인들은 전광훈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특별히 40~50대 기독인들의 사회적 상식에 대해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광훈 현상에 대해 이제 우리가 무시해도 될 만큼 기독교인들의 사회정치의식이 성숙돼 있음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1대 총선 결과와 한반도 평화 전망’ 긴급좌담 참석자들.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정종훈 연세대 교수, 최은상 뉴코리아 이사, 김영식 유코리아뉴스 대표(왼쪽부터). ⓒ유코리아뉴스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지도자라고 하는 원로급 목사들을 보면 절망 그 자체”라며 “그런데 이번 선거를 통해 봤듯이 한국 개신교 평신도들의 상식 수준, 민주의식 이런 걸 보면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기독’이란 이름을 걸고 나오는 정당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최은상 목사(뉴코리아 이사)는 “우리 헌법엔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고 종교의 자유는 보장된다”면서 “종교를 녹여서 그 가치를 정치판에 실현하는 것은 좋은데 종교를 있는 그대로 정치판에 가져오는 것은 헌법과도 맞지 않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독교 정당’ 리더나 참여자들의 역량 미달도 꼬집었다. 최 목사는 “정치는 모든 기술과 역량의 최종적이고 집합적인 것”이라며 “그런데 거기에 현저하게 미달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면 깨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도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추진하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만큼 수준 높은 역량이 정치판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십여 년 전에도 기독교의 정치참여와 관련한 세미나에 참석해 기독당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도 “우리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기독교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국민정서나 우리 풍토상 전혀 맞지 않는다”며 “종교는 기본적으로 평화를 말하고 평화를 위해서 함께 협력해야 하는 주체인데 오히려 평화를 깨뜨리고 긴장, 갈등, 전쟁을 촉발하는 원인을 개신교가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기민당 사례도 짚었다. 정 교수는 “독일에서 기민당의 등장은 공산주의에 대한 반기와 함께 기독교가 대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라며 “처음부터 기독교의 종교성, 기독교인을 정치기반으로 삼겠다는 것과 거리가 멀다. 처음부터 국민정당으로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독일 등 유럽에서 기독교 정당이 출현하게 된 것은 오래된 기독교 역사 속에서 공공성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봤다. 오랜 기독교 역사에서 유럽은 그런 공공성을 충분히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교회는 아직 종교의 공공성이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종교 이기주의밖에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와 최 목사는 어떤 형태로든 ‘기독’ 또는 ‘기독교’라는 이름의 정당 출현은 우리 사회에서 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치와 관련한 기독교의 역할은 뭘까?

최 목사는 기독교가 공공연하게 정치를 표방하기보다는 기독교 가치를 지향하며 은밀하게 정치인을 돕는 방법을 제시했다. 신실한 기독 정치인들을 은밀하게 돕는 것. 기독교 가치의 하나인 이 땅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그런 정책을 표방하는 기독 정치인과 협력해 은밀하게 대북 지원 등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하나님은 우파도, 좌파로 제한할 수 없는 만큼 기독교 또는 기독정당이 특정 정파에 매몰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곧 신성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 즉 하나님의 진리에 근거해서 그 기준에 들지 못하면 여당도 야당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언자적 역할과 함께 기독교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인들을 배출하는 노력을 정치와 관련한 교회의 역할로 꼽았다.

이번 좌담회는 김영식 <유코리아뉴스> 대표가 진행했다. 좌담에서는 이외에도 총선의 의미, 총선 이후의 과제, 특히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정치의 역할 등을 집중적으로 나눴다(좌담 전문 이어집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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