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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

기사승인 2017.06.29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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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첫 공식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식 기념사를 통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다”고 소회를 피력하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진호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미국 해병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북한의 임시수도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오히려 중공군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에서 겨우 탈출한 작전을 일컫는다. 당시 <뉴스위크>는 “진주만 피습 이후 미군 역사상 최악의 패전”이라고 혹평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 해병사단의 후퇴작전을 통해 12만에 달하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켰음은 물론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군인 10만 명, 민간인 10만 명을 남쪽으로 철수시킬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서울공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환영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의 10만여 명 피난민 속에 자신의 부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이 피로 맺어진 관계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며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울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첫 해외순방이라서 감회가 깊다”며 “그동안 정상외교 공백이 컸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정상외교를 하루빨리 복원하고 양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공조방안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함께 두 정상간의 신뢰, 연대, 우의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트럼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저와 함께 5년 임기를 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라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서로 잘 통하는 관계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에 대해서는 “어쨌든 북한과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최소한 북한이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동결을 하겠다’는 정도의 약속은 해줘야 한다. 그 이후에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핵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핵동결 입구론, 핵폐기 출구론’을 해법으로 언급한 것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를 조율할 방법을 묻는 질문엔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되묻고 “그런 것에 대한 답은 언론에서 주셨으면 한다. 그런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고, 이번 정상회담 때부터 모색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3박 5일의 방미 기간 문 대통령의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28일 저녁 한미 상공회의소 주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29일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트럼트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 부부를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에 초대하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30일에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헌화와 참전용사 대표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어서 트럼트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에는 동포 간담회, 미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가 잡혀 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 기념사 전문.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

 

존경하는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님,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장진호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흥남철수작전 관계자와 유족 여러분,

특히 피난민 철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알몬드 장군님과 현봉학 박사님의 가족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입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습니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습니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50여 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한 번 장진호 참전용사와

흥남철수 관계자, 그리고 유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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