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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웜비어’, 북미관계 개선이냐 악화냐

기사승인 2017.06.15  18: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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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12일 석방됐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 중 평양 양각도 호텔 벽면에 부착된 정치 선전물을 떼려다가 체포됐으며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끝으로 공개석상에서 웜비어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12일 석방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웜비어를 혼수상태로 1년 넘게 억류한 북한을 규탄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자료사진)

웜비어 석방에는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할이 컸다. 윤 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비밀리에 자성남 유엔 북한대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표는 웜비어가 지난해 3월부터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라누스균 감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 대사는 윤 대표에게 웜비어를 석방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웜비어의 상태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그를 데려오기 위한 방북 일정이 잡았다.

윤 대표의 방북은 12일 전격 이뤄졌다. 의료진 2명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간 윤 대표는 웜비어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즉각 석방해 줄 것을 요청해고, 북한은 이에 응했다. 웜비어가 석방되자 그동안 닫혔던 북미 간 외교채널이 재가동되는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김정은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채 사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웜비어 석방의 부수적 의도는 마치 ‘숙녀가 신사 앞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손수건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외교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북한 당국에 체포된 후 기자회견을 연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그는 호텔 벽에 부착된 정치 선전물을 떼려한 일을 사죄했지만 북한은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자료사진)

그도 그럴 것이 윤 대표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6자회담 수석대표이다. 북한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통해 연락을 해 왔다는 것과 인도주의를 이유로 미국 시민을 석방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틸러슨 장관은 웜비어가 석방된 직후 성명을 내고 “아직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에 대해 북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미 간 외교채널이 계속 작동한다는 소리다.

그러나 정반대로 북미관계가 지금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를 1년 넘게 억류한 북한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론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미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돼 있는 동안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정보 보고를 미 행정부가 최근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여론은 악화일로 상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웜비어가 석방된 직후 성명을 내고 “아직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에 대해 북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웜비어의 건강 회복과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 북미관계 개선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따라서 웜비어 석방을 통해 북미관계가 회복될지 악화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웜비어의 건강 회복과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여부가 북미관계 개선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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