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할머니’ 이순덕 씨가 4일 아침 별세했다. 100세였던 이 씨는 일본군 위안부 최고령 피해자였다.
고인은 1934년, 16세 소녀였던 당시 “좋은 옷과 쌀밥을 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에 끌려가 해방 때까지 고초를 겪었다.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순덕 씨가 4일 아침 100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 씨는 겨울에도 지지 않는 동백꽃을 닮았다고 해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
이 씨는 1998년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일본정부를 상대로 30만 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냈다. 액수는 적었지만 일본정부로부터 처음으로 배상판결을 얻어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최근에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 11명과 함께 2015년 12‧28 한일위안부합의가 “피해자들의 의사는 고려하지 않은 채 정신‧물질적 손해를 끼쳤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순덕 씨는 겨울에도 지지 않는 동백꽃을 닮았다고 해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남은 생존자는 38명에 불과하다.(평균나이 90.4세)
이 씨가 하늘로 떠난 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85일 만에 귀임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외무대신의 지시를 받았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중요한 사람들과 만나 한‧일간 합의를 강하게 이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85일 만에 귀임하는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 ‘동백꽃 할머니’ 이순덕 씨가 별세한 날,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중요한 사람들과 만나 한‧일간 합의를 강하게 이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나 남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기자들과 긴 이야기를 주고받은 그의 입에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기다리다가 별세한 이순덕 씨와 남은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