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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 나라 발전 과정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기사승인 2020.06.14  1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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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 과정에서 열강의 다툼 속에 고난받아온 우리 민족의 역사는 아직 바로잡히지 못하고 있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우리 스스로 이루지 못했던 까닭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동서 냉전질서 속에서 남과 북이 갈리고 말았다. 그러나 미소의 냉전질서가 붕괴함을 알렸던 1989년 12월 몰타선언 이후로도 한반도 냉전질서는 해체되지 못했다. 민족상잔의 전쟁이 남긴 상처는 물론 전쟁 이후로도 남북 정권이 상대를 인정하지 않은 채 정당성 경쟁에 치달았기 때문이다. 전쟁 이전 북은 남조선혁명론을 내세우는 통일론을 앞세웠다. 남은 한반도 내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북진통일론을 주장했다. 그러다가 발발한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휴전협정을 맺고 멈췄다. 한국전쟁 이후 냉전시대가 본격화하자 남과 북은 여전히 자기 본위적 통일론을 고수했다. 민족 분단을 해소해야 하지만 70년 이상 남북이 서로 다른 국가로 발전한 이상 새로운 통일론이 모색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그의 백성들의 신앙을 통해 ‘지금 여기에’(here & now)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증거하고 주장하고 실현하는 과정이 하나님 나라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근간이 되어 왔다. 정의와 평화, 인애는 가장 기본적인 하나님 나라의 작동 원리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는 제자들이라면 마땅히 그 가르침을 실천하며 전해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심엔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 현대 한국사회 속에서 추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가치란 무엇일까? 우선 한 민족끼리 적대적 대결을 멈추고 용서와 화해를 시도하는 일이야말로 화평케 하는 사역이다. 나를 밟고 아버지께 나아가라고 길을 내주셨던 예수님을 따라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디딤돌이 되어 주는 사역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80%)는 반공주의 이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소련은 물론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이 줄줄이 체제전환을 시도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한국교회의 반공이념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길목에서 쓴 뿌리를 내고 있다. 남북화합은 세계평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중요한 변수이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며 부딪히고 일본의 군국주의가 꿈틀대며 호시탐탐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오늘날, 한반도 국제 질서에는 다시금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북한의 핵 문제뿐만 아니라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민족의 장래를 개척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보우(保佑)하사 진멸되지 않고 국제사회 속 입지를 다지고 있다. K-드라마, K-스포츠, K-팝, K-뷰티에 이어 게임과 영화산업 등 각종 문화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선 세계 초유의 대응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한국전쟁 70년과 6.15 20주년 평통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윤은주 박사(오른쪽 두 번째)가 발표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시민사회의 성숙함은 이미 2017년 평화적 정권 교체 과정에서 입증됐다. 한국교회 진보적 교회는 1970년대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 1980-1990년대 통일운동에 앞장섰다. 2000년대에는 북한지원 운동에 보수적 교회들이 대거 참여했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달라 보여도 내면을 살펴보면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순복,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은 동일한 작동 기제이다. 교회가 순수하게 신앙을 따라 사회적 실천을 할 때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오류는 교회 속에 강고히 진을 치고 있는 반공주의 이념이다. 반공주의 맹신이 불러온 결과는 민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적 분별력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교회는 사회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치부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은커녕 조롱거리가 되는 현실이다. 소금이 맛을 잃고 빛이 빛을 잃은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반공주의를 극복하고 그 속에 숨어 있던 두려움을 십자가에 못 받는 일을 우선 해야 한다. 교회가 두려워해야 할 북한은 없다. 북한은 1992년 이미 스스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헌법에서 지우고 지도 이념을 주체사상으로 대신한 지 오래다.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음을 많은 사회주의국가들이 증명했다. 그런데도 왜 한국교회는 반공주의 코드를 건드리기만 하면 맥이 풀리는가?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직면할 수 있어야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북한이 어떤 존재이고 우리에게 누구인가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은 거듭해서 변화하고 있다. 남조선혁명을 부르짖던 북한은 동구권 붕괴 이후 심각한 체제 불안에 놓였다가 체제보장을 요구하며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미국과 담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는 국제 사회 속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어떤 가능성과 한계가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남북관계 속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와 국제 사회 속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다름도 인지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일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United New Korea for the World! 우리 민족의 고난은 새벽을 깨우기 위한 어둠일 뿐이다. 한반도 평화는 세계평화를 견인한다. 우리 민족은 75년 전만 해도 가장 힘없고 무시되던 식민국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한국교회는 반공주의를 극복하고 원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때 다시금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쓰임 받을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복지를 실현하는 정의롭고 인자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겸손한 민족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민족이 된다면 남북을 뛰어넘어 중국-러시아 대륙을 지나 유럽까지, 또한 가혹한 전쟁의 땅 중동지역에까지 평화의 전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한국교회가 K-Peace를 앞장서서 실천하여 새 시대 소명을 감당하고 하나님 나라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

윤은주/ 북한학 박사, (사)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ejwarrior@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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