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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무엇이 중요한가?

기사승인 2020.04.28  10: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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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에 지구촌이 들썩거린다. ‘수술후 중태 또는 뇌사’라는 정보가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전혀 아니라는 설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내로라하는 북한전문가들은 앞 다투어 자기만의 정보통을 이용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나 역시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각설하고 2014년에도 ‘김정은 위중설’이 해프닝으로 끝난 적이 있는데 북한에서 살았던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망설’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되어지는 두 가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우선, 개인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는 이유는 주지하듯이 김정은 위원장의 ‘심혈관 가족력’ 때문이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위험해 보였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이번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105주년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있다. 북한에서 4대 명절로 일컬어지는 중요한 날이 있다.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 위원장 생일 2월 1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9월 9일과 ‘조선로동당 창립일’ 10월 10일이다. 이날 중 ‘태양절’은 단연 손에 꼽히는 가장 중요한 날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9월 9일은 북한정권수립 60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었는데 이례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유가 밝혀졌다. 그리고 3년 뒤 김정일 위원장은 결국 그 질환으로 사망했다. 때문에 이번 4월 15일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북한의 권력구도가 3대(김정은 위원장까지) 이상은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한편 한국정부나 국제사회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마련한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시나리오 안에 어떤 정치공학적인 계산이 들어가 있을지는 모르나 지극히 북한에서 살던 한 주민으로서 짚어보고 싶은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2인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김평일, 고위층이나 군부 세력 중 누가 2인자가 되든 현재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또는 중태설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핵심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맞다면 북한을 리드할 지도자가 누구인지보다는, 현재 북한이 떠안고 있는 대·내외적인 사안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 주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제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위의 첫 번째 포인트의 연장선에서 북한과 한반도평화를 위해 파격적인 개혁·개방을 리드할 지도자가 나오기를 북한주민이었던 사람으로서, 한반도인으로서 바라는 것이다.

동구권 사회주의 정치·경제개혁에 큰 영향을 준 두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중국의 등소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실시함으로 소련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사의 흐름을 바꿔놓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받는다. 대외적으로도 긴장완화와 군축정책을 실시함으로 동구권의 체계 변혁과 냉전의 종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국내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자립화나 혼합경제화가 진전을 보지 못해 국민생활이 어려워진 점 등 혹평도 있다.

또한 ‘특색있는 사회주의’를 표방하여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한 등소평은 ‘삼보주`(三步走)’라는 목표를 세워 중국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사실상 국가 관리하의 자본주의 제도가 실시되는 경제체제를 의미하는 ‘중국식 사회주의’를 듣노라면 주체사상에 입각하여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친 북한이 자연스럽게 링크된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1990년은 북한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구조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늦어도 너무 늦어버렸다.

개혁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획기적인 발전과 더불어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은 사회발전에 필수이고 북한은 더더욱 개혁과 개방의 문을 터야 한다. 북한의 문제는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세계의 정치질서를 재편하는 데 중요한 자리에 있다. 때문에 지도자의 역할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해 있더라도 이런 파격적인 행보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김정은 위원장은 건강과 상관없는 어떤 계산 때문에 또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 시간들을 즐기거나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해프닝이 될 수는 있으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과연 우리는 어떤 북한의 미래를,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가?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박예영 ote2022@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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