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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남북관계를 위하여

기사승인 2020.03.07  1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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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방에서 가짜뉴스가 분분하고 각자 입장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비난을 위한 비난과 투쟁이 격심하다. 이 분립난투(分立亂鬪)의 무질서, 어쩌면 현재 코로나19와 혼돈의 한반도 정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표현하는 단어이지 않을까.

최근 코로나19 속에 남북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발단은 3·1절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과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남북 보건협력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보건협력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를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대답은 바로 다음날인 2일 동해상으로의 미사일 발사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같은 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틀 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여정이 직접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의 반응에 담화를 발표했다. 또, 하루 뒤인 5일 김정은 위원장은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 소중한 건강 지켜지길 빌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다.

우리와 북한의 교류는 1971년 한국 적십자 최두선 총재가 북한에 남북적십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후 진행된 남북적십자 예비회담과 본회담에서의 수차례 논의와 소통 끝에 남북조절위원회가 설립되어 경제인과 물자교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이러한 소통을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1984년 북한적십자는 남한에 수해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의 입장은 어떤가. 지난 2일 북한은 왜 동해상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게 되었을까.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을 이행하지 않아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사전에 협의도 없이 공개적으로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거론한 우리 정부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관계부처 장관들의 언급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하였다가, 김 부부장의 굉장히 강도 높은 비난으로 인한 미안한 마음에 다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 응원 친서를 보낸 게 아닐까. 물론 북한은 우리 정부가 우회적으로라도 보내려는 코로나19 관련 물품에 대해 직접적 대응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남북관계 진전을 해야 할 것인가. 북한과 교류협력을 위한 소재의 빈곤을 탓하는 것보다, 과거 북한과 긴밀한 대면접촉을 하면서 북한과 신뢰관계를 쌓아 온 우리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북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절실하다. 더 이상 내면적 경험의 빈약에 따른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또한 2018년 북한과의 약속을 이행하여 당국과 당국 사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을 준비하여야 한다.

“열 명의 의인이 있었더라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지 않았으리라”는 창세기 말씀처럼 한반도 정세변화의 길목에서 의인이 될 전문가들을, 오늘 이렇게 부른다.

전수미/ 화해평화연구소 소장

전수미 waveofpeace@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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