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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순간

기사승인 2019.06.04  1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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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뉴코리아 일본 통일비전트립(2019. 5. 31~6. 3) 참가기①

3박 4일의 일본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비행기에 비치된 잡지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음악은 인간의 뇌와 심장 그리고 영혼을 연결해준다. 음악은 논쟁, 언어장벽, 이성을 초월하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며, 공통의 분모를 만들어 준다.”

작년에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기획한 마틴 엘본이 기자회견에서 기획 이유를 설명한 말이었다. 일본에서 교포분들과 노래방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쉽게 마주할 수 없는 분들인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웃고 떠드는 사이 마음이 가까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마음이 통하는 걸 보면서 ‘같은 민족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마지막에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조총련, 대한민국, 공산주의, 이념, 정치, 반공교육 이런 것들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내가 조총련 쪽 분들과 만난다는 걸 머리로 먼저 생각했다면 이런저런 생각들에 좀 조심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내가 받아온 반공 교육의 작동으로 말이다.

근데 막상 만나보니 그저 정 많고 따뜻한 우리 동포들이었다.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난을 선택한 젊은 선생님들의 순전한 모습에 마음이 저려왔었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학교 수가 줄고 학생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글을 가르치고 민족교육을 하는 조선학교가 오래오래 그곳에 뿌리내려 자라갔으면 좋겠다.

정치나 이념으로 다가가면 장벽이 견고하고 높아만 보인다. 그러나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쉬워진다. 함께 충분히 넘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교류, 민간교류로 막혀 있는 마음의 담을 허물고 새 길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여행 중 두 어린아이가 자주 토닥토닥 다투었다. 어느새 보면 화해하고 서로를 챙겨주고 또 토라졌다가 재미나게 놀았다. 이 아이들의 회복력이 놀랍고 부러웠다. 분단과 적대 70년!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제라도 우리 좀 만나보자!

부흥한국 팀. 가운데가 필자다. ⓒ유코리아뉴스

송은경 님은 부흥한국 싱어이자 고형원 선교사의 아내다. -편집자 주

송은경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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