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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판문점 프로세스 출발

기사승인 2018.08.31  2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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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

발족기념강연을 맡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유코리아뉴스

한국교회가 판문점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가동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회협 회원교단과 단체를 포함하여 교회협 비가맹교단과 기관들이 함께 모여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협력단)을 발족한 것. 4.27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와 협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면서, 기존에 한국교회가 산발적으로 진행해 왔던 대북교류와 협력사업의 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며, 보수와 진보가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협력의 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남북교류 협력단의 공동대표는 나핵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와 지형은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사장)이고, 교회협 비회원교단 대표와 여성을 각 1인을 더 임명할 계획이다. 자문위원으로는 박종화 목사(평통기연 이사장)와 김용덕 장로(굿타이딩스 이사장)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향하 추가될 예정이다. 집행위원은 최영웅 목사(예장 기획국), 정현범 목사(기감 선교국 부장), 이재성 사관(한국구세군), 한세욱 목사(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사무국장), 김기리 신부(대한성공회), 임종훈 신부(한국정교회), 이동식 국장(한국YMCA전국연맹), 배정미 국장(한국YWCA연합회), 이승열 목사(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이한복 목사(남북나눔운동 사업국장), 윤은주 박사(평통연대 사무총장), 이기우 장로(굿타이딩스 상임이사), 노혜민 목사(교회협 화해통일국 부장)이고, 집행위원장은 신승민 목사(교회협 화해통일국 국장)가 맡았다.

간사단체는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이며, 소속된 회원교단, 기관, 단체는 다음과 같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기독교사회봉사회, 남북나눔운동, 평통연대, 굿타이딩스.

조직을 보다 확대하여 협력단은 향후 북한의 협력 기관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더불어 남북교회 협력단을 구성하여 나눔과 봉사를 위한 선교와 증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남북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 체계적으로 나누기 위하여 정보공유를 극대화하며, 동북아시아 교회와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하여 지역의 화해와 평화운동에 기여하고자 한다.8월 30일(목) 오후 1시 30분에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기념 강연과 예배, 그리고 발족식이 진행되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남북 상생의 길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평화를 만드는 일은 교회의 예언자적 선교와 제사장적 선교를 동시에 충족하는 주님의 명령”이라며, 한국교회가 협력하여 앞으로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하여 평화공존 시대의 평화의 사도되기 운동,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판문점 선언 실천에 교회가 앞장서기 등”을 우선하여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동식 국장과 한국YWCA연합회 배정미 국장이 발족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어서 대한성공회 김기리 신부의 인도로 발족예배가 드려졌다. 김기리 신부는 “남과 북, 세계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며 분단과 냉전을 넘어 구원과 해방의 역사를 이루는 새로운 출발선에 함께 서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원하며 예배를 시작했다.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지형은 목사가 “사마리아로”라는 제목으로 설교 말씀을 전했으며,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의 축도로 발족예배를 마쳤다.

예배 이후에 발족식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총무직무대리 이용윤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고, 경과보고와 조직 소개는 한국구세군 이재성 사관이, 목적 및 사업소개는 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이승열 목사가 맡았다. 이어서 민주평통자문회의 황인성 사무총장이 축사를, 대한성공회 북한선교교구장 이경호 주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가 격려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발족선언문을 한국YMCA전국연맹 이동식 국장과 한국YWCA연합회 배정미 국장이 함께 낭독했다. 선언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선언문>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로마서 14장 9절)

1953년 정전협정 이래 한반도의 분단은 고착화되어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지내왔다. 3년간의 한국전쟁과 그 이후 냉전으로 인한 뿌리 깊은 상처가 곳곳에 상존하고 있으며, 이념대립과 갈등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2017년 북미 간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는 화약고가 되었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의 군사적 대치상태는 더욱 강화되었다. 전쟁도 불사하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이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의 횡포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공멸의 위기상황을 맞게 될 것이고, 평범한 시민들의 생명의 안전은 끊임없는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는 민족의 생존이며, 동시에 한국 교회의 핵심적인 선교 과제이다. 성서는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장 4절)고 선포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를 부르고 있다. "내가 누구를 보낼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이사야 6장 8절) “제가 여기에 있나이다” (창세기 22장 1절)라고 응답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의 싱가포르선언으로 한반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이 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진보와 보수, 남과 북의 벽을 허물고 합심하여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발족한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은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더불어 교류와 협력, 나눔과 봉사를 통한 선교와 증언을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삼고 다음과 같이 노력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

첫째,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공동의 실천과제로 인식하고, 남과 북의 화해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여는데 앞장설 것이다.

둘째, 우리는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나눔과 봉사 사역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특별히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협력하며 선교적 과제에 대한 실천운동을 확산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정의·평화·생명의 원칙에 따라 남북교회 간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고, 동북아시아 교회와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하여 지역의 화해와 평화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은 민족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할 것이다.

 

2018년 8월 30일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김태훈 기자 hooni0320@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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