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의 심장부 겨눈 문제작 자백은 어떤 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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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뒷이야기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자백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간첩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자백만이 확실한 물증이라는 게, 반백년동안 이어온 국가의 오랜 주장이었다.
그러나 ‘자백의 힘’은 피의자 스스로 그 진실을 드러내는 데 있다. 자백은 그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아직은 그에게 인간적인 도덕성과 고결함이 남아있다는 증거이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에 일말의 인간성과 양심은 남아있다는, 최후의 보루를 상징한다.
반대로 자백이 진실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감추는 데 사용되어 진다면, 그 자백의 힘은 국가가, 정부가, 특정 세력이 국민에게 가하는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에 남은 일말의 인간성과 양심을 파괴하는 것이다.
과연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백을 강요하던 그 세력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여전히 권력이라는 철옹성 뒤에 숨어 웃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시민들이 모금하여 만든 영화이다. 10월 13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영화를 걸 상영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자백 받을 날은 여전히 멀고, 요원해 보인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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