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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한밤 열병식의 의미

기사승인 2020.10.12  2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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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새벽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 등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일제히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열병식 연설과정에서 대남 메시지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라며 “현재 남북관계가 거의 바닥인 국면에서 북한의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의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서다.

양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전면 폐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상 우리 국민 피격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거의 최악의 상황에서 북한이 신속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교환을 한 일련의 흐름을 언급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언급이기 때문에 향후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반도평화경제포럼과 가진 긴급정세분석에서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아주 이례적인 것”이라며 “지난번 우리 국민 피격사건 이후 바로 ‘미안하다’고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에 ‘사랑하는 남녘동포’라고 한 것은 지금의 남북관계 악화가 본심이 아니라는 걸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언급은 다음달 있을 미국 대선 이후, 내년부터 달라질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21년부터는 (북한이) 좀 부드러워지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내년부터 남한과 협력할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를 담아 연설을 했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지금부터 남쪽에 메시지를 보내서 내년부터는 북미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남북 관계라도 한 발 앞서 나가는 식으로 좀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파격은 문 대통령과의 친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취임 이후 거듭 언급한 관계개선에 대한 화답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아직은 북한의 태도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발행한 IFES 현안진단에서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남북관계의 고리만은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열어두고 가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병식이 낮이 아닌 한밤중에 열린 점, 김 위원장이 울먹인 점 등에 대해서는 이번 열병식이 대외용이 아닌 대내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연설도중 울먹인 것과 관련해 “성과부재에 대한 자책을 통해 친인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자책과 울먹임 등 감성적인 모습은 김정은 리더십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한 군인이 눈물을 흘리며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SBS 뉴스화면 캡처

김동엽 교수 역시 “김 위원장의 연설은 대외메시지는 자제하고 대내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며 “김정은의 애민헌신 지도자상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과 신형 SLBM에 대해 양무진 교수는 “전략무기 과시의 일종으로 미국이 우려하는 고강도의 도발행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의 하나로 ‘자위적 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핵무기 증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자제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세현 부의장은 “앞으로 북핵 협상이 시작돼 새로운 ICBM 같은 것이 불편해서 그걸 없애고 싶으면 반대급부를 많이 내놔라, 값을 쳐 달라 하는 이야기(의미)”라고 해석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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