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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적’에서 ‘화해’로 대남전략 전환한 듯”

기사승인 2020.10.13  16: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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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분석’ 브리핑

“이례적으로 대남 메시지가 짧지만 강렬하게 발신됐다. 당장의 대화보다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남북관계 카드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이 12일 발행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분석’ 제목의 브리핑에서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렇게 밝혔다.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는 한 문장짜리 대남 메시지에 대한 분석이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의 이 대남 메시지를 “이번 연설의 하이라이트”라면서 “짧은 언급이었지만 정세 관리 측면에서 보면 의미심장하다”고 봤다. 6월 대적행동계획 공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한국 어업지도원 피살사건 등 호전적이고 강경한 대남 태도에 비추면 일종의 대남전략의 ‘전환’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홍 실장은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어업지도원 피살사건 직후 전격적인 사과 등의 연속선상에서 이번 메시지는 확실하게 남북관계를 ‘화해’ 쪽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전환하였음을 지도자의 육성으로 선언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라며 “사실상 6월 대적행동계획을 철회하고 여건 조성에 따라 남북관계를 재활성화하겠다는 취지를 지도자의 입을 통해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차기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해소까지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과 불확실성 타개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 카드를 유효하게 남겨두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홍 실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북한이 입장 변화와 관련해 홍 실장은 “일관된 한국정부의 화해 신호와 종전선언 환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남북대화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건위기’ 극복이 올 연말과 내년 초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추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홍 실장은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라인 인선과 대북정책 윤곽을 보면서 남북대화 시점과 수준을 저울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홍 실장은 “미국 대선 이후부터 내년 1/4분기 사이 북미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제거하는 길잡이, 가교 역할을 적극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및 종전선언에 대한 주변국과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내 북한의 관심과 북미의 접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8차 당대회 날짜는 내년 1월 1일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열병식에서 나온 ‘80일 전투’를 당창건 기념일 직후부터 셀 경우 12월 29일 종료되고, 제7차 당대회의 경우 70일 전투 3~4일 후에 개최된 점을 고려한다면 1월 1일 개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1월 1일 제8차 당대회가 개최된다면 대외적 전략노선, 특히 대미 메시지가 돌출적으로 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1월 20일이고 그때는 아직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 입장 정리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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