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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3.1운동 하던 마음으로 크라스키노에 ‘덕암재’를 세우다

기사승인 2019.03.27  1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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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크리스키노 한러문화교류센터 개관식 르포

사단법인 뉴코리아의 자회사인 러시아 ‘희망’ 법인은 지난 1일 연해주 크라스키노에서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러 문화교류센터(덕암재)를 개관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올해 3.1절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2월 27~28일) 개최와 맞물려 1953년 정전체제 이후 교전 당사국이었던 북미가 화해하고 종전을 선언함으로써 2019년을 한반도 평화체제의 원년으로 삼을 만한 분위기와 맞물려 있었다.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설치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덕암재 현판 ⓒ뉴코리아

100년 전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성립의 가장 중요한 건국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현행 헌법 역시 그 정신을 담고 있다. 이는 빨치산 항일무장투쟁의 역사를 국가성립의 기원으로 보는 북한 건국의 정통성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3.1운동은 반제국, 반봉건주의 정신을 기초로 한 민족주의 운동으로서 외세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한 동아시아 시민혁명이라 평가할 수 있다. 3.1운동의 정신은 이후 국내가 일제 치하인 상황에서 부득이 4월 11일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으로 이어지며 독립국가의 정통성을 계승하게 된다.

1945년 8.15 해방, 드디어 그토록 오랫동안 꿈꾸던 독립을 맞는가 싶었지만 1948년 8월과 9월 각각의 남북 분단 정부의 수립으로 3.1운동의 흐름은 중단되고 말았다. 북한은 김일성 유일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였고 남한은 오랜 군사독재가 이어졌다. 남한에서는 4.19와 5.18을 거쳐 87년 민주화와 더불어 호헌철폐와 직선제를 쟁취하며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였지만 국토 분단은 피할 수 없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남한에서는 역사상 첫 탄핵정국 이후 촛불정부가 등장했고, 동시에 북한에서는 실용노선을 표방하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집권하며 한반도 내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당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등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당초 남한 정부는 북측에도 3.1절 기념행사를 공동 주최하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은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제, 반봉건 이념에는 합치되더라도 유일지배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이러한 행사 자체를 기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러 곳에서도 3.1절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뉴코리아의 자회사 ‘희망’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러문화교류센터(덕암재)’의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3.1운동의 참뜻인 국토의 완전성 회복과 독립국가 건설, 한반도 통일정부를 염원하는 자리였다. 두만강과 불과 1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가진 기념식이라 그 의미는 더했다.

연해주 크라스키노 한러문화교류센터 개관식 ⓒ뉴코리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한러문화교류센터 개관식 ⓒ뉴코리아

 

러시아 ‘크라스키노(연추)’라 불리는 이 지역은 안중근 의사의 국내 침공작전의 출발지였고 안 의사가 11인의 애국지사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결의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 민족에게는 국권 강탈 이후 한반도의 독립을 꿈꾸던 곳이다. 이번 개관식에는 한국에서 온 학자와 목회자, 연해주 거주 한인동포, 고려인들이 함께했다.

행사장인 덕암재에는 역사학자인 이만열 뉴코리아 이사장을 비롯하여 이 행사를 주관한 김태환 희망 사장, 최은상 뉴코리아 운영이사, 박종수 서강대 교수, 김창진 성공회대 교수 외에 연해주 지역 거주 한인동포와 고려인 63명이 참석하였다. 개관식 진행을 맡은 ‘기독교와 독립운동’ 전시관장인 김동춘 박사(SFC본부 대표)는 “100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여 진정한 독립을 맞는 것은 흩어진 디아스포라와 함께 분단된 조국을 다시 하나 되게 하는 것”ㅇ이라고 했다. 역사학자 이만열 이사장은 3.1운동의 발생배경과 전개, 결과와 더불어 연해주 일대 항일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한 시간여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점심 시간엔 연해주 여러 곳에서 방문한 사람들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개관한 한러문화교류센터 2층에는‘기독교와 독립운동’ 주제의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일제시대 연해주와 만주 일대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싸웠던 항일 기독인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김동춘 박사의 감수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과 유적지를 엄선해 선정한 것이다. 전시관엔 국내와 해외에서의 생생한 독립운동을 일깨워 준 계봉우 선생, 15만원 탈취사건의 주역 최봉설 선생, 한인사회당의 창시자 이동휘 선생, 홍범도 장군 등 만주와 연해주 일대 항일독립운동과 연관성이 있는 21점의 사진이 게시돼 있다.

덕암재 2층에는‘기독교와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뉴코리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한러문화교류센터 개관식 ⓒ뉴코리아

 

3.1절 오전 한러 문화교류센터 개관식에 이어 오후에는 인근 유니베라 호텔에서 크라스키노 포럼 발족식도 가졌다. 이 포럼은 국내의 러시아 전공 학자들이 극동연방대 한국학 소장학자들과 힘을 합쳐 연해주 지역의 한러 공동연구를 하기 위한 기구다. 이만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크라스키노 포럼을 통해 한러 우호관계가 강화되고 학자들간의 학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45년, 오랜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해방을 우리는 흔히 독립이라고는 하지만 광복이라고는 잘 말하지 않는다. 통일국가 완성의 때가 진정한 광복의 때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완전하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일국가를 완성하는 것이 향후 우리 겨레가 나아가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3.1운동 100주년이 갖는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다.

연해주 크라스키노 인근의 석양 ⓒ뉴코리아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및 한러 문화교류센터 개관식 주요 참석자 명단>

고OO 권영호 김경수 김동춘 김쓰베따 김창진 김태환 김혜빈 김희진 디모데 류왕보 박종수 백부장 양건영 우제현 이만열 이바짐 이오석 이원석 이장한 이한우 임정신 전OO 정호진 최은상 최OO 한성훈 황갈리나 외 36인

이장한 기자 janghan32@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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