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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의 국정화 찌라시 청소 대작전 4탄 – 탈북자 편

기사승인 2015.10.23  04: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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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느 탈북자의 개인 소회일 수 있는데 그 내용이 아주 악랄한 형태로 저에게 전달이 되네요. 대체 이 정서가 국정화 교과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하지만 문제의 본질일 수도 있어서 굳이 답변을 합니다.

제목 : "대한민국은 참 나쁜 나라였구나!"
답변 : 누가 그렇게 생각하죠? 전혀 안그래요.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 조국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도 하고 화도 내는 거랍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활 방식입니다.

1. 나는 한국에 온 지 올해로 7년째다. 자유민주주의 나이로 7살인 셈이다. (중략)
→ 답변 : 이 글을 쓰신 게 5년 정도 된 듯 하니 이제 10살은 넘기셨군요. 아이가 10살이 되었을 때 보이는 세상은 참 다를 겁니다.

2. 한국은 애당초 건국부터 잘못된 나라인가요?
→ 답변 : 누가 그렇게 생각하죠? 대한민국 국민 중에 누가, 얼마나 ‘건국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죠? 사람들이 일상에서 쏟아내는 불평과 불만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시는 거예요.

3. 박정희 독재가 김일성 독재처럼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나요?
→ 답변 : 누가 그렇게 생각하죠? 대한민국 사람들은 북한의 역사와 비교해서 사고하지 않아요. 6.25전쟁 이후 무슨 교류가 있었다고 비교합니까. 우리는 우리의 역사 발전 속에서 우리의 문제를 판단합니다. 전혀 다른 성질의 문제를 엮지 마세요. 그건 본인의 고민일 뿐입니다.

4. 한강의 기적은 부끄러운 기적인가요?
→ 답변 : 누가 그렇게 생각하죠? 안부끄럽고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룬 찬란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한계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할 뿐이에요. 북한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는 성과 속에서 문제를 찾고, 장점 속에서 단점을 찾아요. 왜냐? 역사는 계속되고 대한민국은 계속 커나갈 거니까요.

5. 한국의 부자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인가요?
→ 답변 : 누가 그렇게 생각하죠? 왜 ‘모두’라는 말을 함부로 쓰죠? 1 아니면 모두입니까? 대한민국의 사고방식이 아니군요! 우리는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만 정경유착, 부정부패 같은 고질적인 사회적 병폐와 IMF 이후 발생한 양극화, 비정규직 같은 폐해에 대해 함께 고민해요. 생각이 다차원적인 거예요. 물론 고치려고 노력도 하구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6. 그러면 잘 사는 오늘의 이 대한민국은 누가, 언제 만든 것인가요?
→ 답변 : 대한민국은 북한이 아닙니다. ‘잘사는’ 식으로 퉁 칠 수가 없어요.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억울한 사람, 희생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누가’요? 북한은 김일성 수령이 모든 것을 다하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주권재민’의 국가로써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수령 동지 하나 잘 뽑아서 잘살고, 어느 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생각의 방식이 너무 다르군요.

7. (일부 중략) 한국사라면 분명 나의 ‘조국사’인데도 7살인 내가 정녕 본받고 싶은 우상이 없었다. 전쟁국가인데도 애국의 전쟁영웅이 없었고, 경제강국인데도 부러운 성공의 주인공이 없었다.
→ 답변 : 대한민국에서는 7살 짜리한테 본받고 싶은 ‘우상’을 강요하지 않아요. 7살 짜리는 신나게 뛰어놀고 즐겁게 살면 되요. 전쟁국가? 북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나요?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 대한 고민도 크고, 국내적으로 사회복지 문제나 경제민주화 같은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답니다. 각자는 자신의 취업과 꿈을 위해 분투하고, 가족의 구성원, 취미생활, 종교활동 온갖 다양한 삶을 복합적으로 누립니다. 부러운 성공의 주인공? 너무 많은데요? 벤처 기업의 성공적인 기업인도 존경하고,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인도 존경하고, 스티브 잡스 같은 외국 기업인도 존경합니다. 너무 많아요, 각각 좋아하는 사람들도 다르구요.

8. 아니! 한국사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잘못 태어난 대한민국 정부에 항거하는 ‘민중봉기사’였고, 지금도 끝나지 않는 그 투쟁을 맹렬히 호소하는 ‘계급투쟁사’였다.
→ 답변 : 아직 어리면 더 지켜보세요. 어린아이는 배울 나이입니다. 민중봉기와 계급투쟁은 전혀 달라요. 계급투쟁은 북한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이겠죠. 민중사관이란 지배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문이에요. 고종, 명성왕후가 아니라 농민, 노동자, 지식인,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간 역사를 고민하는 학문이지요. 더구나 봉기라는 단어는 너무나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용어이니 이 두 말은 붙일래야 붙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학은 영역이 너무 넓답니다. 한때 민중사관이 유행했던 적은 있지만 지금은 상당히 위축된 상태이고, ‘설탕의 역사’, ‘녹색세계사’, ‘사생활의 역사’ 등 온갖 것들이 연구가 된답니다. 잘 모르셨죠?

9. 민주화와 산업화의 자부심이 공존하는 한국사가 되면 마치 ‘반역사’라도 된다는 듯 오로지 데모의 정당성과 정신적 승리만을 세뇌시키는 이념 교과서 같았다.
→ 답변 : 이건 어린아이의 거짓말이에요. 그런 교육을 어디서 하죠? 혹시 민주주의의 역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금 더 오래 살아보시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해할 거랍니다. 민주주의는 북한식의 저항, 승리, 이념. 이렇게 단순한 게 아니에요. 민주주의는 독재자를 타도하고 형식적인 자유민주주의 제도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구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거든요.

   
 

10.(일부 중략) 정말로 증오가 필요한 북한을 향해서는 “항일의 전통으로 시작되어 3대 세습까지 흔들리지 않는 정권”, “미국의 압살에 의해 최근 식량난 같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독재를 적극 두둔하는 민주주의 배신이 아니었던가.

→ 답변 : 네. 우리는 ‘증오’를 교육의 목표나 학문의 목표로 삼지 않아요. 사탄교 신자인가요?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증오’하라고 가르치나봐요. 대한민국은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가르칩니다. 북한의 실체를 명확히 배우지만 그 실체를 넘어서 민족이 꿈꾸고 이루어야 할 그 비전이 교육의 목적이기도 하죠. 북한 정권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라는 별도의 영역이 있고 그곳에 일반 시민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요. 역사책은 교육을 목적으로 하지 권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답니다.

심용환/ 역사 강사,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

심용환 lyanga@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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