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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이미 시작됐다”

기사승인 2015.01.29  1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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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통일비전캠프 ‘분단 70년과 통일’ 주제 토크콘서트

“통일은 됐어!”

평양을 다녀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19개월만인 1990년 10월, 문익환 목사는 형집행 정지로 풀려난 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외쳤다. 국가보안법상 고무·찬양 등의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그는 평소 “북한을 맨날 욕하고 미워해서 어떻게 통일이 되겠냐. 통일을 위해서라도 북한을 더욱 고무 찬양하겠다”고 고집했었다. 공안정국의 칼날이 시퍼렀던 당시 이 같은 말은 그의 시 제목처럼 ‘잠꼬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뒤 꿈처럼 남북 정상이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 교류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의 말은 잠꼬대가 아닌 예언이었던 셈이다.

2015 통일비전캠프가 열리는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도 ‘잠꼬대’ 같은 얘기들이 나왔다. 캠프 둘째 날인 27일 오후 토크콘서트에서다. ‘분단 70년과 통일’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는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의 사회로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 서훈 이화여대 교수가 겟트로 참여했다.

먼저 서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대북 담당 국정원 3차장을 역임했다. 배 이사장이 남북한의 암울한 관계를 예로 들며 “예수님이시라면 이 분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실까?”란 질문을 던졌다. 서 교수는 “통일은 이미 우리한테 주어졌다고 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통일을 주셨다고 저는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가 통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다. 우리 안에 증오가 있다. 우리 안에 북한을 향한 두려움, 분노가 있다”며 “수십 년간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나. 그러면 이제 기도의 내용이 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배 이사장도 “저도 통일은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배 이사장은 “1990년대 소련이 무너지고 동서독 통일, 북한의 자연적 경제적 문제로 수백만이 굶어죽을 때 많은 이들이 북한 동포를 형제자매로 느끼고 지원했다”며 “그 시점부터 통일은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이사장은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새로운 나라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기까지는 30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통일도 시작되긴 했지만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기까지는 30년 정도의 세월이 걸리지 않을까. 그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도록 모든 노력을 우리가 다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 2015 통일비전캠프 둘째날인 27일 오후 '토크콘서트'에서 서훈 이화여대 교수(오른쪽)가 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왼쪽은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 가운데가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다. ⓒ유코리아뉴스

다음은 이 날 토크콘서트의 주요 내용이다.

서훈: 통일의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 통일은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다. 이걸 명심해야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진정한 광복의 날은 통일의 그날이다. 분단의 책임이 강대국에게 있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줌으로써 현대사의 불행한 역사를 마무리지어줄 것인가. 그렇지 않다. 중국이 한반도 통일을 원할까? 그들은 늘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고 한다. 다 가시가 있는 말들이다. 일본과 미국도 외교적 레토릭으로 통일을 이야기한다.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미국이 통일을 원할까. 2년 반 전에 워싱턴 외교 공부하러 갔었다. 그들의 한반도 이해가 우리와 같지 않다. 우리와 긴밀한 한미동맹 관계를 갖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미국이 한국 주도의 통일을 원하고 지지할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한반도 통일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하나는 지정학적, 군사적·외교적·문화적·역사적·경제적으로 통일된 한반도가 언제까지 한미동맹의 틀 속에 있어줄 것인가 하는 우려를 그들은 갖고 있다. 결국 먼 미래엔 미국을 벗어나려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건 미국 내 친한 사람이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준 것이다. 또 하나 얘기해 준 게 더 있다. 미일관계, 한미관계에서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한미, 미일 관계가 계속 갈 것 같지만 미국과 일본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통일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통일은 그 어떤 나라도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과연 평화적 통일은 가능한가? 많은 사람들이 평화통일을 이야기한다. 진보나 보수나, 우리나 중국이나 미국이나 다 평화적 통일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평화적 통일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적 통일이란 말의 그림이 각자가 다 다르다. 미국이 평화적 통일을 어렵게 보는 것은 북한 변수 때문이다. 저 비합리적 정권이 평화적 대화를 통해 통일에까지 가겠는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얘기하는 평화적 통일이라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한반도의 무력 대결은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도 평화적 통일 이야기를 한다. 헌법에도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 그림 속에 있는 평화적 통일은 김정은 정권이 붕괴해서 자연스럽게 북한을 흡수하는 걸로 그리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의 평화적 통일은 남북 협상, 교류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왔다갔다 해서 실제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을 평화적 통일로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이 붕괴된다고 통일로 이어지겠는가? 지도자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통일은 도둑처럼 온다고. 그건 틀린 말이다. 그건 성립이 되지 않는 말, 현실이 도외시 된 말이다. 북한 정권 붕괴는 도둑처럼 올 수 있다. 그건 가능하다. 김정은 정권 붕괴가 통일로 이어진다? 그건 우리의 기대이고 희망일 뿐이다. 국제사회 어느 누가 북한이 무너졌다고 통일하라고 할 것인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펼쳐질 것이다. 정말 우리가 통일을 바란다면 우리 본심에서 철저하게 통일을 원한다면 구호로서가 아니라 우리 대외정책, 대북정책이 사실 통일을 가장 큰 기조와 가치로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정책은 선택이다. 대북, 대미정책, 대 외교정책은 결국 선택이다. 많은 대북, 대미 대중 정책 이런 것들이 사실은 통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큰 차이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5.24조치, 금강산 관광 찬반 논란이 많다. 재개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그것이 현상적으로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밑의 정책적 판단이 더 중요하다. 푸는 것이 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장애는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가? 어떨 때는 안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통일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지 않는데 어느 누가 통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도와줄 것인가?

-허문영: 많은 부분 서 교수님 의견에 동의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 발생 원인을 규명하면 문제 푸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통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통일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가? 그건 분단의 원인을 찾으면 된다고 본다. 분단의 원인은 일단 현실적 원인, 크리스천에겐 영적인 원인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 이유는 국제정치적 이유가 있다. 냉전체제가 형성되면서 미-소 대결하면서 분단이 됐다. 국내 민족적 요인으로서 북한 김일성과 소련파 연안파, 국내공산주의파도 있었다. 그리고 남한 내 다양한 진영이 서로 권력다툼을 하면서 나눠졌다. 영적으로는 한국교회가 우상숭배, 신사참배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돌파구는 하나님이 허락해주셔야 가능하다고 본다.

   
▲ 2015 통일비전캠프 '토크콘서트' 모습 ⓒ유코리아뉴스

-배기찬: 임시정부가 만들어지면서 분단 씨앗이 뿌려졌다고 본다. 임시정부가 만들어지고 코민테른이 결성되고 그것이 민족세력과 공산세력으로 나눠졌다. 그것이 분열과 분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분단의 의미는 결국 국가건설의 방향과 내용의 차이 때문 아닐까. 그래서 통일된 국가의 공통된 방향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북녘이나 남녘이나 미국, 적화에 대한 두려움이 번지지 않았을까. 이 두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분단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새로운 비전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북한은 이번에도 한미합동훈련 중지하라고 하고, 우리와 미국은 북핵부터 풀라고 하는데 핵심적 문제는 뭘까?

-서훈: 질문을 ‘분단이 고착된 배경 요인은 뭘까?’ 이렇게 이해했는데 저는 북한 변수를 이야기하겠다. 배 이사장께서 우리 안의 적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했는데 사실은 제가 북한에 가서 2년 살아보니까(그는 90년대 중반 북한에 경수로 건설을 위해 2년간 파견된 적 있다-편집자 주) 우리도 어려서부터 교육받고 했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배우며 자랐다. 공산주의의 악랄함, 정권의 무서움 등. 저들이 언제든 쳐내려올지 등 남침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가운데 있었다. 전쟁을 겪은 세력들은 더하다. 북에 올라가서 살아보니까 그 사람들은 북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 그들도 그렇게 교육을 시켰고, 그들은 여전히 6.25를 북침이라고 교육시킨다. 그들 정권이 유지되는 동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남북 통일에 방해되는 북측 요인은 뭘까.

남북간 국력 경쟁은 끝났다. 80년대 지나고 90년대 들어서면서 소련이 무너지고 하면서 남북간 국력경쟁은 끝났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북쪽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안다. 지금 통일되면 어떻게 통일될까 하는 것도 저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안다. 우리 주도가 될 거라는 걸 말이다. 북하의 통일방안은 과거 공세에서 수세로 계속 변해왔다. 통일전선전술을 내세우다가 90년대 들어서 느슨한 연방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낮은 단계 연방제로 과거보다 수세적으로 변모해왔다. 정말 북한이 통일을 원할까? 북한 사람 만나면 10마디 중 5마디가 통일이다. 정말 순진하고 깨끗한 주민들인데 그렇다면 북한 정권도 통일을 원할까? 북한 정권은 통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 통일되면 자기 정권이 버텨낼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우리가 통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최근 들어 통일이 공론화가 됐다. 통일항아리, 통일대박, 통일 기도회, 세미나 등등... 이런 공론화가 장점도 많다. 통일에 관심없던 젊은이들이 관심 갖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 통일을 크게 떠들면 떠들수록 멀어지는 역설을 알아야 한다. 왜냐 하면 통일은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 당사자인 북한이 통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신년사에서 통일을 이야기한다. 그 사람들은 분단 70년 되었으니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것이다. 그것이 북한의 대의명분이다. 그 뒤에 따라오는 전제조건이 있다. 자기들은 ‘우리식 사회주의가 가장 우수한 제도라는 걸 잘 알지만 남쪽에 한번도 강요한 적 없다. 그래서 그걸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드레스덴 선언을 왜 그들이 거부했는지 북한이 공개했다. 그건 체제통일 즉 흡수통일이라는 것이다.

-배기찬: 2015년 들면서 미국 쪽 반응이 좀 독특한 것 같다.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모두 통일을 열자고 하는데 소니사 해킹문제를 계기로 오바마 정부는 북에 대해 굉장히 강경하게 언급했다. 23일엔 북한붕괴론까지 언급했다. 올해 북한 전망은 어떤가?

-허문영: 한반도 분단 문제는 다중적 문제다. 민족적으로 남북분단, 지정학적으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대치선, 세계적으로 패권국가인 미국과 도전국가인 중국의 도전이 직면하는 패권적 대결선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를 경영하는 전략이 있다. 동아시아가 무너지면 세 지역(중동, 유럽, 동아시아)의 한 축이 무너지기에 미국의 영향력이 상실될까봐 우려한다. 우리가 미국의 우려를 잘 경청하고 그들을 잘 달래가면서 통일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배기찬: 분단을 유지시키는 힘, 통일을 추진하는 힘은 뭘까? 분단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세력이 분단을 유지시키고, 분단 극복의 힘은 분단을 통해 고통받는 세력에게서 나온다. 분단 통해 이익받고 있는 세력이 많다고 본다. 중국 러시아 북한이 미일한 삼각 대립을 유지시키려고 하는 한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걸 안좋게 볼 수 있다. 북한은 체제경쟁에 실패했기에 체제 보호를 위해 분단 지속을 원한다. 남한의 선거 때마다 일어나는 색깔론도 그렇다. 이것도 분단체제에 편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통일이 되어야만 이익을 얻는 세력은 미국이나 북한, 남한에도 있을 수 있다. 마지막 질문이다. 예수님이시라면 이 분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실까?

-서훈: 통일은 이미 우리한테 주어졌다고 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통일을 주셨다고 저는 강하게 믿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통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다. 우리 안에 증오가 있다. 우리 안에 두려움, 분노가 있다. 북한을 향해서 말이다. 막연하게 북한을 향해 정죄하는 마음,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아픈 기억, 역사적 불행을 겪은 사람들 마음에 이것이 더 강하게 있다. 수십 년간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다. 달라진 게 뭐가 있나. 얼마나 더 통일을 위해 더 기도하길 하나님은 원하실까. 그러면 이제 기도의 내용이 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까지 우리가 해왔던 기도를 점검해보고 기도의 내용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 뜻에 합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것이다. 조율이 될 때까지 말이다. 내용이 그러하고 방법이 그러할 때까지. 그것이 철커덕 맞아지는 순간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아무리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방법이 복잡하다고 해도 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우리가 먼저 성경적 방법대로 우리 마음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예수님이 이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 사람이 100% 전체 국민이 아니더라도 소수라도 이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배기찬: 1990년대 중반 경수로를 지어주기로 해서 KEDO 관련자들이 들어갔는데 서 교수님이 함경남도 신포에 국정원 담당자로 들어가셨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포교회’를 세웠는데 아마 6.25 이후 최초로 북한에 세운 교회가 아닐까 한다.

-허문영: 통일을 하려면 국제환경, 국가능력, 국민의지가 필요한데 국민의지를 고양시키려면 역시 기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도를 통해 국민의지 키웠으면 좋겠다. 북한인권 문제, 대북 인도지원 문제와 관련 생존권도 중요하고 자유권도 중요하다. 그리고 국군포로나 이산가족 문제도 다 같이 푸는 정책을 구상하면 좋겠다.

-배기찬: 한반도를 덮고 있는 게 가장 큰 게 두려움이라면 기도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파나마 감옥(왕궁 같은 생활을 하지만 죄인) 같은 게 한편으로는 북한, 남한 한반도 모습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북한은 백두혈통이 왕노릇을 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죄인 괴수 같은 모습이다. 지금 한반도 문제는 4차 5차 방정식처럼 복잡한 상황인데 누가 이것을 풀 수 있는 변수를 갖고 있나? 나는 남한과 미국이 갖고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 남한과 미국이 열쇠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이렇게 토론이 이뤄지는 게 분단 70년이라는 것 때문이다. 열쇠를 남한이 가지고 있다면 남한의 새코리안들이 힘을 합해 기도함으로 담대하게 한국의 정부를 담당하는 사람들, 미국의 정부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고레스 왕에게 했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통일을 해야겠습니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서훈: 기도의 내용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북한을 놓고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다. 저도 97년에 북한 들어갔을 때 북한 땅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자체가 믿는 자들의 특권이다 라고 생각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놓고 ‘왜 우리에겐 긍휼 베푸시면서 이들에겐 긍휼을 베풀지 않습니까’라고 호소한 적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북한 정권 놓고 기도하는 사람들 있다. 북한을 놓고 기도하더라도 내용은 다 다를 수 있다. 통일은 소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각자가 통일 위해 받은 사명은 뭘까? 그건 다를 수밖에 없다. 통일은 떠들수록 멀어진다? 하나의 경구로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 통일에 대한 진정한 의지와 내용이 없으면서 통일을 외치는 그걸 얘기한 것이다. 통일? 이야기해야 한다. 정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통일은 구호가 아니다. 50-60년 떨어졌다 함께 생활하는 게 얼마나 어렵겠나. 그런 준비를 당연히 해야 한다. 내용과 마음의 자세 없는 통일은 그저 떠드는 통일이라고 얘기한 것이다.

평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주변국이 평화적 통일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는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주변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금 북한 정권을 가지고 평화와 공존으로 갈 수 있겠느냐 하는데 저는 결론적으로 통일이 이뤄지는 그 순간 통일해 가는 과정 속에서 북한 독재정권은 사라질 것이라 본다. 이 정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통일로 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저도 고민 끝에 내린 답이다. 분단된 상황에서 세상 끝이 올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저는 믿는 분(크리스천)들의 비전을 믿는다. 그런 비전 통해 확신을 갖는다. 통일의 실마리는 우리한테 있다. 통일의 실마리, 주도는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고 부르짖을 것인가는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허문영: 영화 ‘국제시장’ 보면서 많이 울었다.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자학적으로 평가하는 분들 많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 문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문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세계가 놀라지 않나. 문제 있는 정권하에서 세계가 놀랄 일을 해냈다. 세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역대 정부를 너무 자학하면서 비판하지 말자. 보수쪽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너무 비판하지 말자. 모든 정권은 그 시대적 사명을 다 감당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도 했다고 저는 생각한다. 우리가 대북접촉을 사랑으로 하자고 하지만 북한에게 끌려다니면 안된다. 북한이 잘못한 것 있으면 지적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그걸 했다고 본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에게 사랑보다는 공의를 강조한 정권이었다, 이렇게 본다. 정권에 대한 비판보다는 정권이 잘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배기찬: 저도 통일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1990년대 소련이 무너지고 동서독 통일, 북한의 자연적 경제적 문제로 수백만이 굶어죽을 때 많은 이들이 북한 동포를 형제자매로 느끼고 지원했다. 그 시점부터 통일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새로운 나라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기까지는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통일은 시작되었지만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기까지는 30년 정도의 세월이 걸리지 않을까. 그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도록 모든 노력, 선봉에 서는 노력을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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