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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도발' 위협 속 주한대사 빈 자리 채운다

기사승인 2022.05.06  1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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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주한미국대사 자리가 16개월 만에 메워졌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 지명자 인준안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골드버그 지명자 인준안을 구두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상원 외교위원회가 전날 인준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긴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골드버그 지명자는 조만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임명 뒤 우리나라에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백악관은 이미 지난 2월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외교가에선 골드버그 지명자 인준안이 의회를 '초고속'으로 통과한 데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예정된 우리나라의 새 정부 출범과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 등을 두루 감안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이후 오는 21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임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 초부터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오다 3월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했고, 현재는 추가 핵실험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다.

존 오소프 미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본회의에서 골드버그 지명자 인준안을 소개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론, "우리에겐 주한대사가 필요하다"며 한미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교가에선 미 정부가 후속 절차를 서두를 경우 골드버그 지명자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이 시작되는 오는 20일 전에 서울에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라 작년 1월 이임한 해리 해리스 전 대사의 경우 2018년 6월 미 상원 인준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뒤 우리나라에 부임하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해리스 전 대사 이임 뒤엔 로버트 랩슨 전 대사관 공관차석과 크리스 델 코소 현 공관차석이 이 잇달아 대리대사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람 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가 작년 8월 부임한 반면, 주한대사는 1년 넘게 대리대사 체제로 운영되면서 '한국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우리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주한대사 자리를 채우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셈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버그 지명자의 한국 부임 후 첫 과제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비롯해 새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미 국무부 내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직함을 갖고 있는 '거물급' 인사로서 주볼리비아·필리핀대사 등을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10년엔 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조정관으로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북한도 골드버그 지명자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골드버그 지명자의 과거 경력을 불편하게 여길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 정부 때와 달리 미국의 한일 양국 주재 대사 임명이 마무리되면서 나름의 진용을 갖춘 상황임을 주목할 것이다. 북한 입장에선 자신들의 활동 공간을 한미일이 좁혀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지난달 인준청문회 때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이라고 지칭하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선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omprehensiv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CVID)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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