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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목사, “통일시대, 올림픽형 평화 목회해야”

기사승인 2019.11.02  17: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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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가치를 누가 더 제대로 실천하는가 경쟁해야 한다. 체제나 진영논리보다 평화가치를 선포하고, 이를 현실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평화 목회이다.” 

2일 오전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2019 한국기독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박종화 목사(평통연대 이사장)는 이같이 말했다. ‘평화통일시대를 위한 북한선교와 목회’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한 박 목사는 “남북이 평화공존이라는 인식 아래 실질적 평화 가치에 대한 실천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도 파트너인 북한교회를 인정하고 평화 목회를 시작하자”고 했다.

2일 오전 정동제일교회에서 2019 한국기독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제 강연을 맡은 박종화 목사(평통연대 이사장, 가운데)는 “한국교회가 평화가치를 선포하고 그것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하는 평화 목회와 교파주의식 북한선교에서 벗어난 디아코이나식 선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은 정종훈 연세대 교수, 오른쪽은 이숙진 이화여대 교수. ©유코리아뉴스

이날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목회와 선교가 평화통일을 위한 ‘길닦이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의 가까이 왔다”는 마가복음의 구절과 “너희는 가서 길을 예비하라”는 이사야의 구절을 인용하며”, 가까이 다가온 평화통일의 때에 하나님이 한반도에 임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올림픽이 하나님의 때를 분간하는 시대적 징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서울올림픽이 우리에겐 기회였으나 길을 닦지 않아 놓쳤고, 앞서 평화통일을 향한 길닦기를 했던 베를린은 평화통일을 이뤘다”고 밝혔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땐 미국을 포함한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이 불참했고, 1984년 LA올림픽에는 소련을 포함한 사회주의 진영 국가들이 불참했다. 이후 냉전이 극에 달한 때인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양 진영이 모두 참여해 화합을 이뤘다. 올림픽이 평화공존을 실현하는 축제가 된 해였다. 그리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통일이 성사됐다. 

박 목사는 “88 올림픽 땐 우리가 판을 벌이고도 열매를 얻지 못했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상황이 반전됐던 때를 떠올렸다. 박 목사는 “내년 동경하계올림픽과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치며, “하나님이 한반도에 기회를 다신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 기회를 어떻게 붙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올림픽형 평화목회”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올림픽은 인간이 만든 가장 바람직한 대결 구도라고 볼 수 있다”며, “‘평화공존’이라는 가치 아래 경쟁하는 올림픽처럼 평화의 가치를 누가 더 제대로 실천하는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념이나 가치관 자체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 실현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이긴 쪽, 다시 말해 더 잘 사는 쪽으로 통일의 방식이 정해지는 것이지 체제 경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를 위해선 먼저 상대 선수를 인정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국교회로선 북한교회를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박 목사는 “냉전 시절에도 사회주의권 국가의 교회가 진짜 교회냐 하는 논쟁이 있었다”면서, “자신이 만난 북한교회는 적어도 사회주의를 위한 교회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 안에 속한 교회로 봐야 한다는 의미. “남한 교회가 자본주의 속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의 가치를 이 사회에 심으며 존재해야 하듯, 북한 교회도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에 속했지만 그리스도의 몸을 담은 교회가 되도록 격려하며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북한선교 방법론에 대해선 ‘디아코니아 선교’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240개 군마다 보건소가 설치돼 있지만, 상태가 열악해 도움의 요청을 받았다”며, “남한 교회가 협력해서 북한 보건소 개소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선교 방식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 접경인 압록강 두만강 지역을 동북아 시대 평화의 지대로 바꾸는 노력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한국교회의 교파주의를 북에 이식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교파를 초월해 북한식 연합교회가 세워지는 형태가 좋으리라는 것이다. 

끝으로 박 목사는 “하나님이 한반도를 택한 것은 동북아 전체에 평화 선교를 하고, 기독교 정신 함양을 하라는 뜻”이라며, “열악한 여건이지만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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