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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분단이라는 죄악

기사승인 2019.10.08  1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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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는 십자가를 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을 가다 보면 가난, 상처 등의 고난과 어김없이 맞닥뜨린다. 물론 그 안에 자유도 있고, 치유와 회복도 있고, 만족과 감사도 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사역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것이리라.

여기에 북한·통일 사역자에게는 한 가지의 고난이 더 따라붙는다. 종북, 빨갱이, 심지어 간첩이라는 의심의 눈초리, 비아냥 말이다. 북한을 품은 사람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돕는 건 당연한데 그것을 어떤 사람들은 ‘종북’이라며 공격의 빌미로 삼는다.

이렇게 공격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별 대응을 하지 않는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이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는다. 함께 사역했었던 사람들까지도 ‘저들의 주장이 진짜인 것 아니냐?’며 따지듯 묻는 경우도 있었다. 내 마음 속에도 때로는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응을 안하니까 저 사람들이 더 설치는 것 아닌가?’ 등.

얼마 전엔 일본의 <Hanada>란 잡지에서 북한 노동당에 충성맹세를 했다는 개인, 단체 명단을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에게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국내 유수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민노총, 기윤실 같은 단체들 이름도 들어 있었다. 그런데 민노총은 ‘민노종’, 기윤실은 ‘기윤설’로 표기했다. 내 이름도 등장했다. ‘고영원’. 직업은 가수라고 되어 있었다.

이 명단이 이처럼 살짝 변경된 이유에 대해 잡지는 한국 내 국가보안법을 우려해 실명 대신 이름을 살짝 변경했다고도 하는데, 참 교묘하고 사악한 수법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증거도 없는 것을 자신들도 알 텐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로 공격하고 퍼뜨리는 사람들…. 사실 이것은 내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 명단에 등장하는 몇몇 기독인들과 기독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이른바 극우 언론이나 극우 기독 강사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야 부족한 사람이지만, 우리 한국 교회의 덕망있는 목사님들까지 빨갱이로 몰아가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범람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교회 또는 목사, 기독교 기관이라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대화방에는 가짜뉴스들이 끊임없이 퍼날라진다. 내 카톡에도 끊임없이 가짜뉴스가 날아온다. 이를 보내는 분들은 전부 기독교 사역자들이다. 하지만 대화방 속 가짜뉴스들이 대화방을 벗어나는 순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다. 누가 봐도 상식에서 벗어난 근거없는 주장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우리 한국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또한 한국교회를 이용해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정치적인 사람들에게 한국교회가 너무도 많이 이용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 거룩한 하나님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를 위해 온몸을 바치셨고, 그 진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까지 감내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거짓의 아비인 사탄을 저주하셨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짓과 정죄의 화살을 날리는 사람들이 정말 그리스도인일까? 거짓은 결코 교회와, 그리스도인과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다. 벨리알이 그리스도와 함께 할수 없듯이. 그런데도 가짜뉴스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여기에 바로 분단의 죄가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감춰진, 너무나 커고 두꺼워 쉽게 벗겨낼 수 없는 죄 말이다.

북한 지도자와 남한 지도자,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까지 그야말로 모든 이들의 죄악이 배어 있는 것이 바로 한반도 분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단 때문에 남북은 아직도 오도가도 못하고, 북미간에도 아직 진전이 없고, 일본은 다시 군국주의로 팽창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남은 극심한 분열과 대결을 앓고 있다. 이념은 과거의 유물처럼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도 우리 사회엔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대립과 싸움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의 오랜 바람은 남북이 화해하고, 한반도가 평화의 땅이 되는 것이다. 이 한반도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섬기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또 지금도 하나님이 그렇게 역사를 진행해 가신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에 방해자가 아닌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미워하고 죽이려 하는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또한 그 판단의 근거가, 그 수단이 거짓과 폭력이라면 하나님은 뭐라고 하실까? 지금 한반도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지금 한반도엔 화해와 평화의 복음이, 시대의 치유를 넘어 열방을 위해 일어나는 부흥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형원/ 부흥한국 대표, 평화통일연대 운영위원

고형원 davidkoh@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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