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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이기고 지는 싸움 아닌 삶, 여성이 적극 나서야”

기사승인 2019.10.02  2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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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평화 구축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을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삶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일상과 가까운 복지, 교육 등에서 어떻게 ‘내적 통합’을 이룰지 더 고민한다. 그리고 이것은 평화협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뉴코리아가 주최한 2019 통일비전세미나에서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성인지적 관점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와 일맥상통한다. 1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효리카페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조 집행위원장은 미 연방하원의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 통과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사)뉴코리아가 주최한 ‘2019통일비전세미나’가 1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효리카페에서 열렸다. 윤은주 뉴코리아 대표의 사회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의 여성 참여와 시민 공공외교에 대해 강조했다. ©유코리아뉴스

지난 7월 미 연방하원에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수정안이 통과됐다. 미 민주당의 로 카나(캘리포니아) 의원과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이 공동 발의한 국방수권법 수정안에는 외교적 방식으로 대북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전쟁 종전을 추구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미 연방의회가 최초로 한반도 종전 지지를 공식 표명한 것이다. 

별안간 날아든 희소식 같지만, 그 뒤에는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는 4개의 국내 여성단체(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연합회, 전국여성연대)와 3개의 국제 여성단체(위민크로스디엠지, 노벨위민스이니셔티브, 평화와자유를위한여성국제연맹)가 함께하는 단체로,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한 국내외 캠페인과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회담과 6.12 싱가포르 회담이 있은 후에도 워싱턴 정가는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었다”며, 미 의회를 상대로 한 공공외교에 나선 까닭을 설명했다. “처음엔 워싱턴 정가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바꿔보자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 

이들의 전략은 영리하고 치밀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의원들을 단순히 만나기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10분 길어야 2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 동안 전달할 토킹 포인트(요점)를 세심하게 준비해갔다”고 밝혔다. 처음 대면해서 나누는 인사말의 토씨 하나부터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자료까지 세심하게 마련하고, 시민사회 활동가와 정치인 할 말을 각각 구분해 사전 원고를 만들었다고. 이들은 의원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땐 그들의 보좌관을 만나기도 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의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도 보좌관을 앞서 만난 경우이다. 민주당 의원으로 대북정책에 있어 보수 성향이었던 그는 이후 국방수권법 수정안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 로 카나 의원이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발의하고 투표까지 이틀 동안엔 미 전역에 있는 재미 교포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신의 지역구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 NDAA 수정안 지지를 호소한 것. 이때도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는 재미 교포들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전달할 내용을 요점 정리해 제공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운동과 미국의 유권자 운동이 결합될 때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 집행위원장은 또 “이 일로 국회에서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것도 큰 소득”이라며,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성평등한 한반도를 위한 아젠다 개발하고, 시민공공외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평화운동을 하는 젊은 세대와 연대의 틀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우선은 네트워크 안에 있는 단체들에 젊은 여성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내년쯤 청년들이 평화와 화해를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다. 

19년간 YWCA에서 근무했던 조 집행위원장은 “과거에는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 혹은 미래의 존재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아니”라며, “청소년을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재의 주인공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외교 분야에서 세밀하게 접근했던 것처럼, 청소년들과 만날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단 의지로 읽혔다. 

끝으로 조 집행위원장은 “여성은 랭킹(ranking)이 아닌 링킹(lingking)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비단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만 아니라, 여성평화네트워크의 역할과 기대를 의미한 말 아닐까. 그 말처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힘을 응집하고, 더욱 새로운 시민참여, 공공외교의 모델을 키워 갈 여성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사)뉴코리아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오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에 이어 나핵집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같은 주제로 강연을 맡는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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