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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중간 목소리 없어…한목협은 진보-보수 다 있는 유일한 모임 ”

기사승인 2019.09.05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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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목협 대표회장 취임 앞둔 지형은 목사(남북나눔 이사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다음달 1일 한목협(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옥한흠 손인웅 전병금 김경원 이성구 목사에 이어 제6대 대표회장이 되는 것이다. 한목협의 사업, 기본방향도 그날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과 8월엔 남북나눔운동(남북나눔) 이사장,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도 각각 맡고 있다. 평화통일연대 이사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의 굵직한 사역들이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는 셈이다. 최근 성락성결교회에서 지 목사를 만났다.

지 목사는 우선 한국교회에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중간 목소리가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 쪽 목소리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보수 쪽 목소리는 다수의 교회,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내고 있지만 중간 목소리가 한국교회 내에 너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이 우 쪽에서 조금 중간으로 스탠스를 이동하는 게 한국교회의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너무나 중요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8월엔 3주 연속 관련 설교를 시리즈로 했다고도 했다. 

한국교회의 지형도와 관련해서는 NCCK는 진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보수, 그리고 한목협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있다는 게 지 목사의 설명이다. 지 목사는 “한목협엔 고신, 합동부터 기장까지 다 들어 있다. 이런 모임은 한국교회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정주채, 손인웅, 전병금, 김경원 목사 등 각 교단의 존경받는 어른들이 한목협을 이끌어 왔고, 그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 목사는 “윤리·도덕적으로 신뢰받는 분들, 각 교단에서 교권 욕심 없이 이런저런 추문이나 비리 없이 진짜 목회자로서 걸어오신 분들이 한목협을 이끌어 오셨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한목협 6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는 지형은 목사는 "한국교회 내 진보-보수가 다 참여해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추구하는 것은 한목협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유코리아뉴스

남북나눔 전임 이사장인 홍정길 목사에 대해서는 “대북지원을 오래 하셨지만 반공 발언 일체 안하셨고, 그래서 북한 쪽 파트너가 홍 목사님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직(남북나눔)을 키우기보다는 오직 일에만 충실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남북나눔이 지난 25년 동안 1500억 원 넘게 대북지원 사업비를 집행하면서도 조직을 키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북나눔은 앞으로 사단법인에 걸맞게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오랫동안 동역해 왔던 김은득 목사가 사무총장을 맡아 ‘무브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교회에 300만 원을 빌려줘 교회가 속한 마을을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20~30명 교인의 교회가 대상이다. 교회는 미자립이어도 교인은 미자립이 아닌 만큼 이들이 남북나눔에 연결돼 의식이 바뀌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교회들이 한국교회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평화의 길을 여는 데도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실험적 프로젝트로 ‘임상실험’을 거쳐 본 프로젝트가 된다면 파급 효과가 클 거라는 게 지 목사의 생각이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우게 된다면 남한의 교파 교회처럼 경쟁적으로 세워져선 안 되고, 한 마을이 생태친환경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로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형은 목사와의 일문일답.

 

-한국교회 개혁의 상징인 한목협 대표회장이 되셨다. 어떻게 한목협을 이끌어 가실지 궁금하다.

한목협의 정신과 목표는 일치(Unity), 갱신(Renewal), 섬김(Diakonia)이다. 갱신에 대해서는 ‘말씀으로 돌아가자’, 이게 제일 핵심 아닌가. 성경·성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저는 칼럼에서 성경, 성서 이 두 단어를 섞어 쓴다. 왜냐하면 보수적인 쪽에서는 ‘성경’이라는 단어를, 진보적인 쪽에서는 ‘성서’를 많이 쓴다. 원고지 6-7매 짜리 칼럼에서도 앞부분에는 성경, 뒷부분에는 성서라고 의도적으로 쓴다. 어쨌든 성경으로 돌아가자, 이것이 기독교의 갱신·개혁의 핵심이다.

한목협 공동회장, 임원, 총무와 모임을 가졌다. 거기서 한목협의 방향, 교회의 현황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쭉 얘기를 듣다가 제가 강조한 건 일치, 갱신, 섬김 중 갱신 부분에서는 성경, 성서를 아주 고강도로 공부하는 걸 한국교회에서 한목협이 주도해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성경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 즉 성경 66권의 내용, 흐름, 콘텐츠 자체를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교회 갱신에서는 늘 이게 제일 중요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 66권을 한국교회 역사에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도 높은 목회자 대상의 성경공부, 성서연구 이 프로그램을 하자는 것이다.

목회자가 이렇게 고강도로 하나님 말씀을 파고들게 되면 하나님 말씀이 스스로 살아서 역사하게 된다. 하나님 말씀이 역사한다는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이 작동한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변화가 일어나는 거다. 현장에서 다 목회하는 분들이니까 1주일에 2-3일 모일 순 없고 하루 모여야 할 텐데 그렇게 되면 1년 가지고는 너무 짧고 적어도 2-3년 해야 할 거다. 에스라성경연구원이 처음 시작될 때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에 가슴 설렜던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목회자들의 로망은 성경 한 권 들고 몇 개월 동안 어디 가서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에스라보다도 더 강도 높은 걸 한목협에서 주도하고 진행하면 좋겠다. 추후엔 목회자만 아니라 평신도 리더들을 대상으로도 적절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 갱신 부분에서는 이게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니까. 교회 갱신, 기독교 갱신 얘기할 때 하나님의 말씀 66권을 빼놓고 얘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형은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오른쪽). ⓒ유코리아뉴스

일치에 대해서는 젊을 때, 그러니까 고신·합동·한신·성공회 신학생들이 신학생 시절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교단으로 다 세팅되기 전인 신학생 시절에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젊은이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예전 한목협 내부 모임에서도 제가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신학대와 MOU를 맺고 과목을 하나 만들면 된다. 이른바 ‘URD(일치·갱신·섬김) 신학’이다. 이 과목을 하나 만들어서 각 신학대학과 MOU를 맺고 이 과목을 들으면 학점으로 인정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목의 티칭은, 예를 들어 한 학기 강의가 열두 번이라고 했을 때 교계에서 존경받는 목회자들과 신학 교수가 팀티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 갱신을 말할 때 구체적으로 실무적으로 파고들어가다 보면 몇 군데 지점이 있다. 항존직(목사, 장로, 권사)의 임기 문제가 대표적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신학교육의 갱신이다. 현재의 제도권 신학교육을 대체한다든지 새로운 걸로 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대안신학교육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다음이 섬김인데, 이 분야에서는 한목협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해왔던 게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분들과 성탄을 같이 보내온 것이다. 여기서도 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새롭게 제안했던 게 얼마 전 관악구에서 탈북 모자(母子)가 굶어죽는 사건이 있지 않았나. 그 뉴스를 보고 가슴이 너무나 먹먹했다. 자식이 굶어죽는데 어머니가 어디 가서 구걸을 해서라도 자식을 먹여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할 정도로 탈북한 분들이 한국사회에 대해서 얼마나 하늘과 땅 같은 거리감을 느꼈던 것일까. 구걸도 못할 정도로 말이다. 얼마 전 성동구 교계협의회가 모였다. 제가 부회장인데 제안을 했다. 성동구 거주 독거노인, 탈북자, 차상위 계층, 소년소녀 가장 등 성동구 내의 가장 살기 어려운 사람을 파악해서 도와보자는 것이다. 흔히 많이들 하는 게 반찬 만들어서 갖다 주면서 1주일에 한번씩 들여다보는 일이다. 노인들은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골절되는 게 다반사니까 1주일에 한번은 찾아가서 반찬도 주고 요구르트도 갖다 주고 한다. 성동구 교회들과 성동구청, 한목협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책임지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한목협의 섬김사역의 샘플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물론 서울시도 참여하면 좋겠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서울시내 25개 구로, 나중엔 전국으로 확산하면 좋겠다. 이걸 한목협에서 해나가면 좋겠다, 이런 제안을 아디이어 차원에서 했었다.

 

-한목협은 어떤 곳인가?

1998년 11월 고 옥한흠 목사님 주도로 창립됐다. 그때는 15개 교단이었다. 교단수는 얼마 안 되지만 실상은 이 15개 교단 안에 한국교회의 95%가 커버된다고 보면 된다. 중간에 대신, 백석교단이 합치면서 지금은 13개 교단인데, 각 교단의 ‘한국교회가 이대로는 안된다. 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는 걸 추구하는 목회자들 모임이 있는데 그 목회자 모임의 협의체가 바로 한목협이다. 그러니까 교단장 모임 하고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교단 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데가 아마 예장합동일 것이다. 그 모임 이름은 교갱협이다. 이미 사단법인체가 됐다.

 

-한목협은 한교총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가?

특별한 관계가 없다. 한교총은 교단장들의 모임이다. 한교총은 세 보수교단협의체인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중에서 개신교 대표연합기관으로 거의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한국교회 보수적인 서클의 대표주자가 바로 한교총이다. 진보는 NCCK인 거고. NCCK는 기장, 감리교, 예장통합, 복음교단 등 몇 교단 안 된다.

 

지형은 목사 ⓒ유코리아뉴스

-그 밖에 한목협의 특징이 있다면?

한목협의 특징은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 있다는 것이다. 고신, 합동부터 기장까지 다 들어와 있다. 이런 모임은 한국교회에 없다. 한교총엔 진보 교단이 없고, NCCK엔 보수교단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한목협엔 보수, 진보가 다 모여 있다. 초점은 교회 갱신과 개혁이다. 한목협은 또한 목회자 모임이다. 장로들은 안 들어와 있다. 갱신과 개혁,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 있고, 목회자 모임, 이 3가지 요소를 합치면 한국교회에서 이런 모임은 유일하다. 고 옥한흠 목사를 비롯해서 정주채 목사(고신), 김경원 목사(합동), 손인웅 목사(통합), 전병금 목사(기장) 등 각 교단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한목협을 이끌어 왔다.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윤리·도덕적으로 신뢰받는 분들, 또한 각 교단에서 교권 욕심이 없고, 목회하면서 이런저런 추문이나 비리 없이 진짜 목회자로서 걸어오신 분들이 한목협을 이끌어 오셨다. 한목협 안에 몇 년 전에 생긴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가 있다. 목회자들이 신앙 윤리적으로 올바로 서는 게 핵심이다. 윤리위원 면면이 다 존경받는 분들이다. 한마디로 한목협의 의미는 한국교회 전체에서 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한목협이 시국이나 세습 같은 이슈가 있을 때 입장도 발표하시나?

그렇다. 예를 들어 세습에 대해서는 한목협 이름으로 입장을 내지는 않고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에서 입장문을 냈다(지난해 9월 6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이름으로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목협도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입장문을 낸다. 그런데 한목협은 고신, 합동부터 기장, 성공회까지 다 있으니까 진보부터 보수까지 공통분모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에는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 한목협이 모든 일에 대해 다 입장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라고 하면 고신, 합동은 목소리를 내지만 기장은 내지 않는다. 이런 것은 한목협에서 낼 게 아니고 연합회나 교단에서 하면 된다. 한목협은 일치, 갱신, 섬김이 한국교회 핵심 가치라고 보고 관련된 일을 한다. 진보, 보수가 다 합쳐진 리더들의 공통분모를 계속 다듬어 가고 그런 목소리를 이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개 교단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만 이런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는 데는 없다. 장로교총연합회가 있지만 그건 개혁신앙을 가진 장로교의 연합이고, 감리교 성결교 나사렛 등 웨슬리안 전통을 가진 웨슬리안교단협의회도 물론 있기는 하다.

 

-앞으로 남북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도 한목협이 힘써 달라.

한목협의 모토가 섬김이니까 평화와 통일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 남북나눔 이사장도 맡고 계신데?

저는 사실 북한 관련해서는 일을 안 맡으려고 했다. 홍정길 목사님이 몇 년 전 남북나눔 이사를 같이 하자고 해서 했는데, 2017년 말 갑자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임명이 됐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은 공동대표가 모두 네 분인데 보수 쪽, 진보 쪽, 여성, 북한 관련 단체 대표 각 1명씩인데, 보수는 이영훈 목사, 진보는 나핵집 목사, 여성은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나는 통일단체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 평화통일연대 이사, 한반도평화연구원 이사도 맡고 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근자에 여러 개 일을 맡게 됐다.

한목협 대표회장이자 남북나눔 이사장으로 포부를 밝히고 있는 지형은 목사. ⓒ유코리아뉴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그곳이 어떤 곳이든 내가 원하는 것만 맡는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부 요청이 들어오고 그 일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맡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북한, 통일과 관련해서는 남북 관계나 아시아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적 식견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1989년 9월 독일 유학 갔을 때 두 달 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독일 통일 되고 초기 몇 년을 내가 독일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체험은 내게 굉장히 큰 임팩트를 줬다.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하여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남북나눔과 관련해서 좀 더 말씀을 나눠주신다면?

홍정길 목사님이 그동안 ‘남북나눔은 일하는 단체다’ 라고 하는 데 온통 신경을 쓰신 것 같다. 홍 목사님은 대북 지원을 많이 하셨지만 ‘반공 발언’은 일체 안하셨다. 그래서 북한 파트너가 홍 목사님을 아주 좋아한다. 홍 목사님은 조직을 키우지 않으셨다. 25년 동안 1500억 넘게 예산을 집행했다면 누구라도 조직을 키우고 직원을 늘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이건 내 해석인데 자전거를 사게 되면 바퀴가 있지 않나. 끊임없이 굴려야 한다. 단체나 사업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생기면 굴러갈 수 있는 사업을 별도로 벌여야 한다. 그러면 다른 대북단체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직 키우는 일을 멀리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남북나눔은 지금도 아주 수수하다.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사람들의 참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홍정길 목사님이라고 하는 큰 거목이 있어서 사람들이 없어도 네트워킹이 있으니까 가능했는데 이제 사단법인에 걸맞게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들을 하신다. 남북나눔은 이사장-사무총장이 핵심이다. 올드 멤버들이 지 목사에게 제일 맞는 사람이 사무총장 되어야 한다고 해서 내가 기도하다가 김은득 목사가 생각나서 사무총장을 맡기게 됐다. 김 목사는 사람들 모으는 일을 늘 해오던 사람이다. 김 목사와 나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이고, 특히 김 목사가 가진 신학과 가치관을 내가 너무너무 잘 안다. 김 목사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

남한의 교계가 협력해서 북한을 도와야 하는데 단순히 북한 돕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남한 교회의 의식이 바뀌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지난번 남북나눔 지난번 이사회에서 논의되어 시작한 실험적 프로젝트가 있다. 한 교회에 300만 원을 빌려주면서 교회를 위해 쓰지 말고 교회 성도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할 수 있다면 그 돈으로 마을 꽃길도 만들고 하라는 뜻에서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동네교회여야 한다. 섬김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 동네교회로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그러면서 이런 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도 되고, 이런 교회들과 북한과의 평화의 길을 여는 그런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추진하고 있는 거다.

교인 20-30명 모이는 교회 예산이 너무 적으니까 미자립교회라고 표현하는데 그렇다고 교회 교인들이 미자립은 아니지 않나. 그런 교회 성도들이 남북나눔에 참여하면서 의식이 바뀌도록 하는 것, 그걸 지금 김 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가 그 얘기를 하길래 ‘너무 고맙다’고 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다. 그 일을 지금 남북나눔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앞으로 남북나눔 공식사업으로 채택되면 본격화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우게 되면 남한의 교파 교회처럼 경쟁적으로 세워선 안 된다. 남북나눔은 북을 돕는 데서도 한 마을이 생태친환경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로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대북사역에서 헤게모니 쥐는 것은 나도 그렇고 김 목사도 그렇고 남북나눔의 관심 밖이다. 홍 목사님도 그런 분이셨다. 남북나눔은 오직 일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려 한다.

 

-앞으로 펼쳐질 멋진 사역이 기대된다. 응원드리겠다. <끝>

 

인터뷰 진행: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

정리: 김성원 기자

윤은주 ejwarrior@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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