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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목사가 아베 정권에 고마워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9.08.14  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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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르고 있던 것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깨닫게 해줘서 감사하다.”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의 말이다. 박 목사는 13일 오전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평화통일연대 기자간담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올해 74주년을 맞은 광복은 시험대에 선 광복이라는 느낌이다. 절반의 해방밖에 안 되었구나, 우리 힘으로 광복을 완수해야겠구나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지난달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한일 관계의 현실, 아베 정권의 노골적인 군국주의 움직임 등을 언급한 것이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이번 광복절을 맞으면서 남북이 통일이 된 이후 동북아 4대 강국과 통일된 한반도가 함께 아시아 평화를 논의하게 될 때가 되면 광복절 기념식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십자가를 지고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일 갈등에 대한 교회의 구체적인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목사는 거듭 “일본과의 경제 갈등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본이 갈등을 일으키고 나서야 ‘우리는 그동안 뭐했나’, ‘우리는 왜 소재 개발을 못했나’, ‘일본이 이제는 아베라는 이름으로 제국주의 망상을 속에서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대놓고 실천하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언급했다. 이것은 불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제국주의 망령을 지키고 거기로부터 이익을 보고 있는 미쓰비시 같은 과거 제국의 산업, 전쟁 산업, 유니클로 등에 대해서는 미워서가 아니라 불의에 저항한다는 뜻으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하나의 불의에 대한 저항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고, 평생 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공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면 중단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독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가 호시탐탐 수정하려고 하는 헌법 9조의 수호 역시 교회의 몫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아베는 완전 군국주의”라며 “아베에 대한 저항은 다른 게 아니라 평화헌법 9조를 지지하고 지키는 것, 이렇게 하는 것이 아베에 대한 반대”라고 말했다. 헌법 9조가 있는 한 일본은 결코 침략할 수 없다는 것.

아울러 혐한(嫌韓)을 조장하고 제국주의로부터 이득을 보는 일본 제품이나 기업은 반대해야 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기업들의 물건은 사주는 운동도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럴 때 반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일본 교회와 같이 8.15 광복절 예배를 같이 드리는 것도 제안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제국주의로부터의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 교회는 제국주의 지배라고 하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치유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똑같은 해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해방은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동시에 주시는 것으로 광복절 예배를 한일 교회가 같이 드림으로써 일본에게도 해방을 선물해 주자는 것이다.

애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국도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 그 힘은 정치나 경제, 무기가 아닌 정의와 평화, 행복이라는 것이다. 로마서 14장 17절을 인용했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공동번역)

박 목사는 “한국이 힘이 있으려면 무기나 침략이 아닌 모든 나라가 존경하고 인정하는 정의, 평화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한국이 전세계의 모범이 되려면 혼자 독점하는 게 아니라 나누고, 절대 남의 나라 경제 지배 안하고 나누려 하는 보편 가치의 애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기념 평화통일연대 기자간담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인종차별이 없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박 목사는 “한국 내 이주민, 조선인, 탈북민 모두 똑같이 대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만약 아베같이 제국주의로 가면 내가 앞장서서 반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할 일 두 가지를 언급했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데서 돌이키는 회개와 변화, 또 하나는 그 회개의 결과로 일본과 중국 선교에 앞장서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일본 기독교와 시민사회는 일본 사회 전체에서 영향력이 0.5%도 안 된다”며 “30%만 되었어도 일본 사회가 바뀔 수 있는데 800만의 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아베 같은 사람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본 복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시켜서 보편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거듭 “저는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본다. 아베가 굉장히 중요한 것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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