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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합에 힘써 달라”

기사승인 2019.07.04  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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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화, 남북간 동질성 회복, 통합을 위해 힘써 달라고 한국교회에 정중히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교단장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는 이승희(예장합동), 림형석(예장통합), 이주훈(예장백석대신), 김성복(예장고신), 홍동필(예장합신), 서익수(예장개혁), 박종철(기독교한국침례회), 김충섭(한국기독교장로회),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 목사를 비롯해 전명구 감리교 감독회장, 유낙준 대한성공회 주교,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3일 청와대에서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교회가 그동안 근대문명 전파, 독립운동, 경제발전, 민주화와 인권 향상, 복지 등을 위해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더 있다”며 한반도 평화, 남북간 동질성 회복, 사회 통합 등을 위한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평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아주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그 이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와 비교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는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가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 통합과 관련해서는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이제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시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게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가 해야 될 책무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역할을 해 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답사에서 이승희 목사(예장합동)는 “주일 오전에 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참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아울러 “나누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에 정부와 교회 사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림형석 목사(예장통합)는 교단의 대북 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한국교회와 대북지원에 대한 현황과 과제를 위해 협력하고 소통하면 교계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림 총회장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독소조항에 대한 교계 입장을 설명하면서 “NAP의 시행이 성평등과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종교를 차별하고 탄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를 반대한다”며 “NAP 독소조항에 대해선 재고해 달라. NAP 독소조항이 합법화 되면 기독교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것은 인권위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한국교회의 뜻대로 될 것이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이 밖에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는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를, 김성복 예장고신 총회장은 교회의 사회적 시설에 대한 종교자율의 필요성을 각각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개신교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눈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달 말에는 불교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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