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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참가하지 못한 초등 3학년의 슬픔

기사승인 2019.06.06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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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코리아 주최 2019 일본 통일비전트립(2019. 5. 31~6. 3) 참가기⑤

평소에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는 나이기에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우리 민족의 역사와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 그리고 그로 인한 재일교포들의 어려움 등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통일비전트립에 참여했다.

아들은 처음에는 집 떠나 여행간다고 하니 별 생각 없이 간다고 하였으나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전날까지 가기 싫다고 하며 취소하면 안 되냐고 하였다.

그래서 일제식민시대 강제징용, 광복 후 2개의 정부 탄생, 6.25전쟁 등 슬픈 역사와 재일교포가 누구인지에 대해 1시간 가량 설명하자 그제서야 일본에 사는데 왜 한국말을 하는지 학력도 인정 못받고 돈도 지원받지 못해 어려운 환경에서 왜 힘들게 그 학교를 다니냐며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일본 조선학교 운동회에 참가도 하고 가서 직접 얘기도 들어보자며 함께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지에서 변수가 생겼다. 갑자기 학교 방문이 취소된 것이다. 사정을 들어보니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았다. 자신이 연습한 종목 경기에 참가해 상을 받고 싶어했던 아들은 계속해서 참여할 수 없냐고 하다가 사정상 빨리 돌아가게 되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기에 참여하고 싶은데 못해서 너무 속상하다며... 아이의 눈물을 보고 있자니 이것이 분단의 아픔이구나 느껴져 나 또한 마음이 짠했다.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한 아들의 아쉬움이 그대로 배어 있는 아들의 그림

셋째 날 찾은 관동대지진 희생자 위령비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정말 타국 땅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일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유골들을 모아 그들을 위로하고자 한 단체와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하루 속히 현재진행형인 차별과 박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3일간 머물렀던 현지 선교사님 부부 가정에는 아들과 한 살 차이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막내아들이 있었다. 학교 입학식에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한복을 입혀 보냈더니 아이가 구분되고 달라보여서 놀림을 받았는지 한복이 싫다며 나도 일본사람이라고 했다는 애길 듣고 웃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다행히 아들과 잘 놀고 우리 일행과 잘 지내서 그런지 마지막 헤어지는 날에는 자기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또 한 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뉴코리아 통일비전트립 참가자들. 가운데 아이가 이준석, 오른쪽 아이가 준석이보다 한 살 어린 임경의. ⓒ유코리아뉴스

3박 4일이라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아들뿐만 아니라 나도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배웠다. 슬픈 역사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흩어진 해외동포를 포함한 조선인 코리안들이 힘을 합쳐서 통일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수원/ 뉴코리아 감사

이수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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