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한에 관해 논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은 7일 밤 10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발사 직후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한 공조하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데 양 정상은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윗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 13시간이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은 북한의 놀라운 경제적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방해하거나 끝내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은은 또한 내가 그와 함께 있고 나에게 했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북한의 발사에 대해 국내에서는 미사일이다 아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 직후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됐고,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는 신중 모드로 바뀌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긍정적인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방북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약 1010만 명이 식량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대북 식량지원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방한해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면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