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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기사승인 2019.04.17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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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연대 '평화 칼럼'

사회분열을 외치는 정치인은 없다. 모두가 사회통합을 자신의 사명인 것처럼 얘기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열 양상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빈부격차는 가일층 확대되고, 청년 실업은 물론 장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 문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로 인한 자살과 가족해체 역시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한다. 여기다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과 성매매 같은 오래된 사회문제는 젊은 연예인들과 재벌가의 후손들에 의해 새로운 양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단순히 ‘일탈’ 정도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은 영역의 확산으로 보이며, 또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이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우리가 마약 청정국이 아님을 앞장서 선포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일반인들 사이에 유행할 수도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70년이 넘도록 왕래와 교류마저 막혀 있는 남북의 대치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정치적 이념이 다른 이들에게 ‘빨갱이’ 혹은 ‘적폐세력’이라는 낙인을 통해 그들과는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프레임에 가둬버린다. 이것은 나와 ‘다른’ 그들과는 도저히 대화하거나 함께 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과거 왜구가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여전히 당파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조정의 대신들처럼 자신들의 패거리 이익만을 추구하며 의지를 꺾지 않는다. 나와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은 ‘진멸’하고 말겠다는 심사다. 

거기다 더 심각한 우리의 문제는 이념, 즉 가치관의 충돌이다. 우리 사회를 전통적으로 지탱해온 윤리와 철학과 신앙은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세계적 흐름과 맞닿아 있는 전통적 규범의 붕괴와 새로운 윤리관을 가져온 해체주의적 가치관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1930~2004년)에 의해 주도된 해체주의는 역사를 이어온 모든 개념과 이론은 부정되며, 새로운 개념의 정립으로 이어진다. 이는 극단적 자기비판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세상은 누구도 자신이 가졌던 신념이나 행동이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도화된 과거의 유산으로 인류의 자유와 삶을 억압하여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인간 이성의 완전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현대주의는 탈구조주의에 이르러 기존의 규범을 전복하고 해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간 각자가 갖고 있는 비통용성과 범죄적 적대감을 가져오는 몰락은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대주의의 결정적 흠결은 인간에 관한 잘못된 정의에서 기인했다. 인간의 자율에 대한 지나친 신봉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지금의 혼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범죄하고 타락한 존재이다. 스스로의 잘못과 부족함, 자기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나마 난맥상을 보이는 우리 사회 통합의 길이 될 것이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신평식 ucck6220@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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