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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평통연대, 3.1운동100주년 공동성명서 발표

기사승인 2019.02.26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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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평통연대)가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자는 취지로 ‘3.1운동100주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발표한 이번 성명서에는 ‘역사적 반성’, ‘일본의 성숙한 책임 촉구’,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공동체의 평화’, ‘한국교회의 갱신과 역사적 책임의 회복’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26일 오전11시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평화와통일연대(평통연대)가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자는 취지로 ‘3.1운동100주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정종훈 연세대 교수(평통연대 이사)는 “과거 독일교회가 슈투트가르트 죄책고백(The Stuttgart Declaration of Guilt)을 초석으로 이전의 교회 행태에서 벗어나 대사회적인 문제에 건강한 기여한 것처럼, 이번 3.1운동 100주년 공동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질타받게 된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이번 성명서 발표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과거 슈투트가르트의 죄책 고백문을 나치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교회들의 대표가 아닌, 어려운 나치 정권에서도 항거한 고백교회의 사람들이 준비한 것처럼, 이번 성명서는 ‘다수를 품는 반성’을 시도한 것”이라며, 성명서 일부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일제 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였음을 반성한다’라는 대목은 초창기 3.1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조차 일제 말기에 가선 적지 않게 변절하고 신사참배에 찬성하는 긴급 동의안을 가결시키는 등 신앙의 순수성을 저버린 모습을 반성하고자 한 것이며, ‘독재정권에 대하여 정의와 평화를 향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라는 대목은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절대다수는 그렇지 않았음을 반성하려는 것이다.” 

이어 신평식 목사(한교총 사무총장)는 “한교총은 스펙트럼이 넓어 일련의 합의를 담은 성명을 발표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이 분야의 전문단체인 평통연대를 통해 가능했다”라고 밝히며, “이번 공동성명서의 내용처럼 한국교회가 기독교 정신을 함의하고 있는 3.1운동의 정신을 실천·계승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소속된연합체인 한교총은 전문사역은 단체들과의 협약을 통해 확대해 간다는 사역 방침을 두고 있다. 신 목사는 또 “교회의 연합만으로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면서, “연합 운동할 때는 더욱 겸손하고 진지하게, 섬김의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서를 준비하며 많은 숙고가 필요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은상 목사(뉴코리아 운영이사)는 “제헌헌법(1948년 7월 17일 공포된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은 1919년 대한민국이 건립되고 29년이 흐른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평화로 완성될 통일국가’의 원년으로 삼고, 29년 후인 2048년 통일조국이 완성된다면 그 의미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적극적으로 펼쳐보자는 뜻.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담임, 평통연대 상임운영위원)는 “3.1운동 당시 (한반도 인구의) 2%도 안 되는 기독교인들이 3.1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큰 자부심이지만, 3.1운동의 다른 참여자들을 무시하는 관점에서 이를 주장하는 것은 성경적 신앙고백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목사는 “설령 교회가 3.1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정신이 들어있으면 그 일을 행한 분은 하나님”이라며, “오히려 ‘기독인들의 3.1운동 주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좁게 해석하는 행휘”라고도 밝혔다. 

 

다음은 한교총과 평통연대가 발표한3.1운동100주년 공동성명서 전문.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자”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독립선언문은 자주독립의 정신, 자유민주의 정신, 인류공영의 평화정신, 연합과 일치의 정신 위에 민족의 나아갈 꿈과 비전을 제시한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3.1만세운동을 기점으로 대한제국은 대한민국으로, 왕권 중심의 세상은 민권 중심의 세상으로, 신민은 국민으로 전환되었고,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는 비로소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3.1 운동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함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우리는 3.1 운동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혁명적으로 전환한 사건임을 확인하며 삼일정신을 계승 강화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역사적 반성

우리는 일제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였음을 반성한다. 1945년8월15일 일본제국주의가 패망한 뒤 통일국가를 건립하지 못하고  민족분단의 비극을 초래하였음을 반성한다.교회와 국가 차원에서 일제하의 적폐를 청산하도록 제대로 도전하지 못하였음을 반성한다. 우리는 남북의 적대적인 대결구도 속에서 긴장, 갈등, 대립을 조장하는 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반성한다. 적대적 분단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독재정권에 대하여 정의와 평화를 향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일본의 성숙한 책임 촉구

우리는 일본을 탓하지 않겠다는 3.1 독립선언의 숭고한 정신을 존중하며, 한일관계가 아픈 과거사를 극복하고 승화된 미래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기업의 배상에 대하여 일본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빌미 삼기보다 대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 재일동포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평한 대우가 더 깊은 한일관계 발전의 시금석임을 확인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와 더불어 북일 관계 개선을 촉구한다.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공동체의 평화

우리는 사해동포주의를 지향한 3.1 운동의 혁명적인 정신 위에서 다른 민족에 대한 적대적인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한반도의 분단 해소가 평화로운 동북아와 세계 공동체 건설의 초석임을 천명한다.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평화로 완성될 통일국가> 건립원년으로 삼을 것을 전체 민족과 세계 만국 앞에 천명한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의 이웃국가들도 3.1 운동의 비폭력 평화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촉구한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역사적 책임의 회복

우리는100년 전 전체인구 1,712만 명 가운데 1.3% 남짓한 234,0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3.1 운동의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5,200만 명 가운데 20%에 달하는 96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사회 문제 해소에 앞장서지 못하는 현실을 자성한다. 우리는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민족과 국가사회의 성숙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민족의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서 남과 북은 물론 온 세상의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19. 2. 26

한국교회총연합과 평통연대 일동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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