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첫 정책토론회 개최

기사승인 2018.12.01  16:51:35

공유
default_news_ad2
ad43

“우리 안에 있는 오리엔탈리즘을 성찰하는 것이 회개의 시작이자, 종교의 출발점이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박창일 신부는 이같이 말했다. 겉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려면, 안으로 북한을 낮춰보는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월 30일 오후 2시, 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민의 참여를 통한 한반도 화해와 상생’이란 주제로 나핵집 목사(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공동대표)의 사회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은 남북 개신교 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할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8월 30일에 발족됐다.

11월 30일 오후 2시, 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선 지형은 목사(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락단 공동대표), 박창일 신부(평화3000 운영위원장), 엄주현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이창열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가 발제를 진행했다. ⓒ유코리아뉴스

“한국교회, 통일 오기 전 복음적 가치부터 훈련해야”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

이날 주제발제를 맡은 지형은 목사는 “한국교회는 통일의 여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복음의 사회적 가치를 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개인적 정체성에 강한 반면 사회적 연관성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회의 각 영역에 어떻게 실현되는지 그 구체적 행동에는 약하다. 복음의 정체성과 연관성을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로 표현한다고 하면, 통일의 여정에서 한국교회가 ‘일반계시’의 덕목을 훈련하지 않으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 목사는 일반계시와 연관된 복음의 네 가지 덕목으로 ∆인도적 인륜도덕, ∆창조의 생태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지 목사는 “이 네 가지는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나아가 우리 사회가 같이 품어야 할 기본적인 가치이며, 북한도 이 정도에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내재된 오리엔탈리즘 극복하고 남북이 서로 존중해야”

박창일 신부(평화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는 “남북한의 화해·통일을 지향하는 이들은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우리 사회가 유럽이 조선에 갖고 들어온 오리엔탈리즘을 내재화해, 같은 모국어를 쓰고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았던 북한을 낮춰보고 조선족, 탈북민 등을 타자화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성찰하는 게 회개의 시작이자, 종교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 신부는 ‘장충성당의 신자가 진짜 신자인가?’ 하는 가톨릭 내 논쟁에 대해 “장충성당에서 만나는 북한 신자들은 주로 전쟁 전부터 신앙을 가졌던 분들이거나 부모님이 천주교 신자인 분들”이라고 설명하며, “이분들의 미사를 고해성사도 안 보고 성체를 모시기 때문에 ‘모령 성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북한의 신자들은 (외국인 사제의 미사를 반기면서도) 일대일 고해성사는 서로 위험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에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에 설립된 북한의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은 신부와 수녀 없이 신자 대표가 미사를 인도하고 있으며, 형식상 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의 은총을 받는 가톨릭 예식인 고해성사는 가능하지 않다. 아울러 박 신부는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도 대화로 상호 간 신뢰를 쌓아가면서 대북 문제에 대한 대타협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의 참여를 통한 한반도 화해와 상생’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기독교계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유코리아뉴스

“남과 북이 ‘윈윈’하는 새로운 교류 협력 필요”

엄주현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엄주현 사무처장은 지난 11월 17-20일, 평양을 방문했던 소식을 전했다. 엄 사무처장은 “그동안 북한 보건성(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내각 중앙 행정기관으로, 보건, 위생, 방역 등의 사무를 관장)이 남측 민간과 협의를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나와 우리와 협의를 진행해 놀랐다”면서, “이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북한의 노선과 보건의료 방향에 맞춘 사업(원격의료, PACS(의료 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엄 사무총장은 또 “중국 물자가 많던 3-4년에 비해 북한 내 자체 생산 물자가 많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의약품의 경우 북한과 스위스 합작회사인 평스제약의 제약공장뿐 아니라 정성제약종합공장 등 국영공장에서도 약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엄 사무처장은 또 “북한은 향후 남북이 윈윈하는 교류협력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유엔 제재 하에서 할 수 있는 인적 교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남북이 제재 하의 어려운 국면을 같이 뚫어야 한다는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만큼, 교회의 인도적 지원이 상당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의 역할에 대해선 “한국 개신교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함으로써 규모가 커진 남북교류협력단은 북한 입장에선 반가운 파트너일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지원을 이어가면 향후 협상력 갖는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취지는 민간 분야의 교류 협력”

이창열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이창열 상근회담대표는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은 북한과 무리하게 통일하기보다는 북한이 스스로 핵이 아닌 경제번영으로 선택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 계승’, 작은 나라의 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지 않지 못하는 강대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정세를 끌어가는 ‘한반도 정세 주도 노력’, 한국이 마중물을 부으면 북한이 펌프질을 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남북경제공동체 실현’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은 당국 간 교류협력을 주로 하고 있지만, 민간 분야도 열릴 것”이라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역시 당장은 민간 부문까지 수용하지 못하지만, 그 취지가 지자체를 포함한 민간 분야의 교류 협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41
ad42
ad40
ad39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