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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교수, “한국교회는 악마화 멈추고, 원수 사랑 실천해야”

기사승인 2018.10.19  1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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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의 이데올로기가 흔들리면서 북한에선 ‘악마화 과정’이 해체되고 있다. 해체되지 않은 악마는 우리 속에 있다.” 18일 오후 7시, 서초동 기독법률가회 비전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한완상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전 부총리)가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는 기독법률가회(CLF),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다녀온 한완상 교수의 경험을 듣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18일 오후7시, 서초동 기독법률가회 비전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한완상 교수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다녀온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원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한완상 교수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당시로선 굉장히 급진적인 대안이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시저주의가 경건한 종교의 반열로 올라가면서 승리주의의 로마신학이세계를 향한 점령 이데올로기로 작동할 무렵, ‘그건 아니야’라며 나타난 게 예수님의 탄생과 이후 벌어진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로마 신학의 하나님과 예수님의 하나님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전자는 승리주의 속에서 세계 점령의 이데올로기가 된 반면, 후자는 사랑에 기초해 평화와 공의를 함께 이뤄가는 샬롬의 실천 운동이었다는 것. 한 교수는 “승리주의자들이 들끓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입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약자로 오신 예수님이 약자의 아픔을 들어주시고,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악을 극복하라고 말씀하신 게 성서”라고 요약했다. 한 교수는 또 “그런 반면, 한국교회는 복음의 이름 아래 ‘반공’, ‘반동성애’라는 색깔을 칠하며, 원수로 지목된 사람들을 끊임없이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만 하더라도 평양 거리에 미 제국주의를 격파하자는 문구와 그림이 많았지만, 이번에 가서 보니 많이 사라졌더라”면서, “능라도 경기장 예술공연에서도 총칼 찌르던 (반미) 카드섹션을 봤었는데, 이번에는 전투적인 내용이 싹 다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평양 시민들의 반응’을 가장 놀라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5·1경기장에서 문 대통령이 7분 동안 연설을 했다. 들으면서 나는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았다. 문 대통령이 ‘핵 없는 한반도’를 15만 관중 앞에서 얘기한 것이다. 옆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평양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나는 그들이 무서운 침묵으로 일관할 줄 알았다. 소위 원수의 나라인 남쪽 대통령이 와서 반체제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김정일과 김일성이 오랫동안 가슴과 머리에 박아놓은 가치를 아들이 원수 나라의 대통령을 통해 뒤집었는데도, 아무 불편 없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그때 나는 ‘해체되지 않은 악마는 우리 속에 있었구나. 여기는 해체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날 한 교수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하늘의 영광은 땅의 평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선제적 사랑의 실천을 통해 평화가 오게 해야 한다. 원수를 악마의 도구로 쓴 지배문화를 해체하기 위해서라도 사랑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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