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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이후의 구체적 제안

기사승인 2018.09.29  1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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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통일연대 평화칼럼] 평양에 다녀온 이홍정 총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이번 9월 18일에서 20일 까지 문재인 정부로서는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으로 평양과 백두산에 다녀오신 것 경하 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2000년 이래 다섯 번이나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남한의 종교인 대표의 한 분으로 초대되어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현장에 참관하실 수 있은 것은, 저와 같은 한국 기독교인이며 신학자의 한 사람으로 영광으로 생각하며 자긍심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 가지 사정과 일정상, 평양의 기독교도연맹 지도부와 개신교의 대표적인 봉수교회 목사님 등과 접촉이 없어서, 정상회담 기간 중, 회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남한의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 종교인 대표자들을 평양과 백두산에 초대한 것만으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감사하고 일정상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불어오기 시작한 평화와 통일의 봄바람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꽃을 피웠고, 그 동안의 “핵전쟁”의 위기를 불식시키고,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간의 적대행위와 대결의 역사를 뒤로 하고, 평화와 공영의 새 역사를 만들자고 약속하는 현장을 우리는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눈물을 흘리며 환영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6월 12일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합중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폴에서 손을 맞잡고 평화를 약속하고 “완전한” 비핵화 선언을 신뢰한다는 신호를 지켜보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약속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분단의 다리” “적대행위의 다리”를 넘고 끊어버려서, 다시는 돌아 갈 수도 건널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안으로 북의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초청을 수락했다는 소식은 우리 분단의 다리를 청산하는 하늘이 주신 역사적인 기회라고 생각하여, 온 한민족이 경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다음의 몇 가지 제안을 이홍종 총무님과 정부 당국자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이번 김정은 서울 방문 시기가 11월 기독교의 감사절 시기로 정해지면, “평화 통일 감사”의 행사의 일환으로 “제1회 서울 남북정상회담 환영 대 성회”로 대중 집회를 한국 기독교 범 교단 주최로 개최할 것을 제안합니다. 혹여 올해 크리스마스 계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정상회담 차 오게 되면, 평화의 왕,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념예배를 김정은 위원장 부부, 그리고 북한 정부대표들과 교회 대표들과 함께 드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부요인들과 함께 서울시가 주최하는 범국민 환영대회에 참석하는 일을 계획한다면, 한국의 기독교 범 교단의 환영예배는 북조선의 기독교 대표단을 환영하는 예배로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총무님이 생각하시기 바라는 것은,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분단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해소하는 과정, 즉, 비핵화를 위시하여, 종전선언, 평화협정, 그리고 개성공단 재개나 이산가족 연락, 상봉의 제도화, 금강산, 백두산 관광 설계, 남북한 철도와 도로 연결 등, 여러 가지 절차와 사업을 전개하는 동안, 남북의 민중들의 남북 분단과 전쟁과 이념적 적대 관계로 인한 몸과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는, “남북 분단의 치유” 목회입니다.

우선, 분단 이후, 그리고 6.25 전쟁 전후해서 수 없는 남한의 민초들이 “공산당” 혹은 “공산주의자” “탈 남자 가족” 그리고 “종북”이라는 이류로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요 주의 인물로, “연좌제”로 수 없는 고초를 당해 왔습니다. 제주도 4.3 폭압은 그동안 여러 가지로 치유 행위가 정치적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그 마음의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분단의 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앞장 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특히 남한의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공산당원” “공산주의자” 학살의 과오를 청산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슬픔과 분노를 치유하는 종교적 치유 행동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북한에서 “반공, 친미”라는 이유로 “악질 지주”라는 이름으로 매 맞아 죽고, 인민군에 의하여 총살당한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 신학자들의 추모행사를 북조선의 기독교도연맹과 남한의 교회협의회의 공동 주최로 평양에서 개최되기를 바랍니다. 이에 더하여, 6.25 전쟁 중, 남한에서 납치되어 북으로 강제 이송되어 북조선 땅에서 분단의 아픔과 함께 생이별한 남한의 가족을 그리며 생을 외롭게 마감한 “납북 인사”들의 유골 발굴은 물론, 장례행사를 할 수 있도록, 총무님이 앞장서서 추진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이 청원은 평양에서 인민군에 의하여 총살당한 순교자 목사의 유가족의 한사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2021년이면 만 90세가 되는 해에, “순교자 추모예배”가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는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죽기 전에 평양의 순교자 아버지 묘를 찾아 인사드리고, 참회와 화해의 “순교자 추모예배”에서 순교자 유가족을 대표해서 설교하고 싶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은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이며 정치행위라고 확신합니다. “한반도의 분단의 상혼 치유와 평화 정착”의 하나님의 선교에 앞장 서 오신, 총무님과 한국 교회 지도자 여러분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23일 주일 아침

 

 

 

 

 

 

 

 

서광선 (평화통일연대 고문, 이화여대 명예교수)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으며, '베리타스'에도 공동 게재되었습니다. 

 

서광선 dkssu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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