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평창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

기사승인 2018.02.05  09:47:19

공유
default_news_ad2
ad43

평창동계올림픽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등 우리 선수들의 멋진 기량을 시차 고민없이 마음껏 보고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불과 며칠 남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북한 선수단을 비롯해 참가국 규모로는 역대급이라고 하니 명실상부한 전세계인의 축제가 우리 마당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코리안이라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바로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이 없다면 동계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이 땅의 봄은 또 다시 전쟁, 위기 같은 먹구름에 뒤덮여버리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남북 대화로도 한반도 위기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 한반도를 깊은 수렁으로 내몰 것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일각에서 제기하는 평양올림픽, 한반도기 게양 반대 등의 논란은 한가한 딴지걸기에 다름아니다.

지난달 11일 국회의장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무리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답이 무려 72%를 차지했다. 특히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대 의견은 20대와 30대가 각각 82%였다. 반면 40대, 50대, 60대 이상의 반대 의견은 60%대였다. 장년 세대보다 2030 젊은 세대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대 의견이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아마도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개발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짙어진 게 이 같은 여론의 배경이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선수들에 대한 의견수렴을 생략한 탑다운 방식의 일방적 결정이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때문이었는지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그런데 남북 단일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최근 바뀌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공동훈련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연일 공개되면서 오히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인의 조카도 남북단일팀으로 참여하는데 처음엔 북한 선수들에게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단일팀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걸 보며 오히려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아마 이번 올림픽 기간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과 맞먹는 국민적·세계적 관심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선수들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그 중에 몇 명은 올림픽스타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테니스의 정현 선수처럼.

지난해 10월 31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전체회의 모습. 민주평통 의장이기도 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한 민주평통의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청와대

하지만 이걸로 끝나선 안된다. 올림픽이 그저 하나의 멋진 이벤트로 끝나버리기엔 우리가 속한 한반도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국제사회에 인정받고 싶을 것이다. 이제는 핵문제 가지고 왈가왈부하기보다는 대외 관계를 개선해 경제 개발에 집중하고 싶을 것이다. 북한의 전격적인 평창올림픽 참여 배경에는 누가 봐도 이런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로서는 그런 북한의 의도를 역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큰 행보가 필요하다. 우리가 더 이상 북한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 남과 북이 대화할 때 한반도 긴장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것, 남북 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믿음을 북한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공조와 설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이를 통해 오래 전 합의사항이었지만 묵혀져 있었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수교, 한반도 평화협정을 포괄적으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참여가 확정된 미국의 펜스 부통령,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에서 전격 회담을 여는 것, 사상 처음 IOC 총회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하는 바티칸의 중재,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6자 회담 대표들의 심상찮은 행보가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한반도는 평창올림픽 이후에 획기적인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41
ad42
ad40
ad39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