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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년사 분석⑤] 김일성과 김정은 신년사의 닮은 점, 다른 점

기사승인 2018.01.06  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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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뒤이어 우리 정부의 오는 9일 남북 당국 회담 제안, 그리고 곧바로 끊어졌던 남북 통신선 연결, 북한의 당국 회담 수락으로 남북관계가 때 아닌 봄을 맞고 있다. 2013년부터 육성 신년사를 발표해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외모나 육성 신년사 자체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닮았지만 김일성과는 또 다른 면면이 신년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팟캐스트 ‘물통남’이 5일 공개한 ‘북한 신년사, 남북경색 뚫는 신호탄 된다’에서 탈북자 출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윤애 연구원은 “김정일은 신년사 자체를 하지 않았다.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던) 김일성과 달리 김정일은 통치 전 과정에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영원한 김일성의 전사이기 때문에 김일성과 주민들의 공식 소통방식이었던 신년사는 오롯이 김일성만의 것으로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 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2013년부터 김일성처럼 육성 신년사를 해오고 있는 김정은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관례를 깨고 할아버지의 행적을 밟아갔다”며 “머리 스타일부터 ‘자애로운 김일성’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북한 주민들 속에 간직되었던 김일성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자신의 통치에 적절히 활용하면서 정권의 기반, 자신의 통치체제를 다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김일성의 행보를 그대로 밟아나가는 일련의 과정 속에 김정은의 육성 신년사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김정은의 신년사의 특징을 ‘자신감’이라고 설명한 김 연구원은 “화면에 비친 김정은의 얼굴, 의상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아주 원숙함을 갖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은 ‘나는’이란 표현에서 드러난다는 것. 김 연구원은 “김일성 신년사에서는 ‘나는’은 등장하지 않았다. ‘우리는’이나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이런 말을 썼지 ‘나는’ 이란 말은 안썼다”며 “그러나 이번 신년사에서는 ‘나는’이란 말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나는’ 또는 ‘나’, ‘내’란 표현은 ‘나는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는 간고하고도 영광스러운 투쟁의 나날에’, ‘나는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등 모두 12회 등장한다.

김 연구원은 또 “김일성은 직설적인 화법을 잘 안쓰고 공식적인 용어를 많이 썼지만 김정은은 직설적 화법을 썼다”면서 그 예로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대목을 꼽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김정은 자신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인식의 주관자, 행위의 주체 즉, ‘내가 콘트롤하는 주체다’ 하는 걸 1인칭 대명사를 통해서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 올해 신년사의 가장 핵심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는 어떤 의미일까? 김 연구원은 1990년대까지 자신이 접했던 김일성의 신년사를 경험으로 제시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란 최고 영도자의 육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1년에 단 한 번의 기회”라며 “남한에서는 대통령이 기자회견도 하고 육성을 여러 번 접할 수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최고 영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신년사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윤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원 ⓒ유코리아뉴스

김 연구원은 “북한에서 신년사는 새해 첫 아침 최고 영도자가 주민들에게 공식석상에서 새해 방향을 설정해주고 과업을 제시해주고 주민과 소통하는 하나의 정치적 의례”라며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에서는 새해 아침이면 몸을 정결하게 씻고 앉아서 김일성의 신년사를 다같이 들었다. TV 없는 집들은 TV 있는 집에 다 같이 모여서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신년사 자체는 곧 수령의 교시”라며 “수령의 교시를 뼈와 살로 만들라는 게 바로 노동당의 명령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 신년사 통달경연이 진행되고 신년사를 토 하나 안 틀리고 통째로 외우는 사람은 충성분자로 인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물통남’에서는 올해 북한 신년사에서 제시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이를 위한 남북 당국 회담의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심도있게 짚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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