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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원유중단 해야”…푸틴 “北 아무리 압박해도 핵 포기 안해”

기사승인 2017.09.07  20: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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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경제포럼, 한·러 단독 정상회담서 대북제재 강화 입장 차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원유공급 중단 등 대북제재 강화를 요청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아무리 압박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했다.

6일 단독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날 두 정상은 원유공급 중단 등 대북제재 강화 방안을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청와대 제공)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 35분부터 극동연방대학교 회담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인 만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두 지도자가 강력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특히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안보리 제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원유공급 중단 등 러시아의 협조를 바랬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은 아무리 압박을 해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러시아는 북에 1년에 4만 톤 정도의 아주 미미한 양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다”면서, “다만 원유공급 중단은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초의 6자회담에 응하지 않자, 중국이 원유공급을 중단해서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했었다”면서 과거 사례를 들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들이 체제 안정을 보장해준다면 남북과 러시아는 철도 연결, 전력 연결, 북한을 통한 러 가스관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번영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며 “북한이 아무리 핵 개발을 해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면 체제 보장이나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바라는 건 매우 비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가 같은 입장에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한국과 러시아 간에 교역액을 300억불로, 인적교류는 연 1백만 명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경제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회담과 더불어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가스관과 전력망,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 채널 재개 및 공동연구 수행 등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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