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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맘의 삶은 나의 숙명

기사승인 2016.10.24  17: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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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주의 통일맘이 간다] - 내가 통일맘으로 살아가는 이유

 

현대 한국사회에서 태어난 내게 분단구조와 민족화합 문제는 어쩌면 숙명처럼 주어진 과제인지 모르겠다.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이후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사는 것이 마땅하다는 신앙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 존재와 인생의 의미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이신 구세주이시니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인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눈에 들어오면서 구약성경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푸는 열쇠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 한국사회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선교지로 이해되었다.

대학 졸업 후 어떻게 살 것인가 사회적 실존에 고민이 깊어가던 중 한국사회와 하나님나라, 이 두 축은 진로 결정에 상수처럼 박히게 됐다. 당시만 해도 경영학과 졸업 후 은행이나 증권회사, 외국인회사, 유학 등 다양한 진로가 눈앞에 보였지만 선뜻 어느 한 군데 투신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일반적인 직업을 구하는 대신 도시빈민공동체 활동을 하고 산업사회연구회가 개설한 세미나에도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사회적 실천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운동단체가 ‘기문노련(기독교문화노동연대)’사건으로 기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수적인 복음주의권 학생들과 운동가들이 공안사건으로 구속된 최초의 일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명부에서 빠져있던 필자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 이후 내내 빚진 마음을 품게 됐다. 복음과 한국사회, 하나님나라와 한반도는 더더욱 간과할 수 없는 화두가 되어 발걸음을 규정했고 궤적을 달리하는 인생경로가 펼쳐져도 중력처럼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회복은 곧바로 창조세계와 인간세계의 회복으로 연계된다. 그 ‘복음’의 현대한국사회 버전이 바로 민족화해와 회복에 이바지 하는 일이라는 단순 도식을 토대로 크고 작은 일들에 관여해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 무슨 말로 시작해도 결론은 민족화해, 한반도 평화로 귀결되곤 한다. 그 덕에 ‘통일깔대기’란 별명도 생겼다.

우리 집 식구는 부부와 딸, 세 명. 나와 비슷한 지향을 갖는 사람과 결혼 해 살다 보니 딸아이는 어려서부터 밥상머리교육을 받아 왔다. 초등학생때부터 통일시대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가름해온 눈치다. 통일맘. 딸아이에게 통일깔대기 보다는 친근하게 들릴 별명이리라. 대학 졸업을 앞둔 딸아이는 부모와 함께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를 다니면서 디아스포라 한인들의 삶을 경험했다. 남과 북이 화해하면 더 큰 하나가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자란 셈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삶을 강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보고 배우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복음과 민족화합이라는 화두가 딸아이의 인생궤적에도 중력처럼 작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윤은주 / 북한학 박사, (사)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ejwarrior@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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