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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대적 ‘탈북 선전전’에 발 벗고 나선 방송사들

기사승인 2016.08.19  1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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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의 방송보도](2016.8.18)|

■ 민언련 오늘(8/17)의 나쁜 방송 보도
․ 정부의 대대적 ‘탈북 선전전’에 발 벗고 나선 방송사들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이례적인 탈북이라는 점에서, 북한 체제 균열로 인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고위층의 탈북보다 더 이례적인 것은 우리 정부의 태도다. 태영호 공사의 입국 시기는 이달 상순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발표했다.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탈북 등 90년대에도 고위층의 탈북이 이어졌고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0년대에도 타이 주재 북한대사관의 홍순경 참사관 등 고위층 탈북이 있었다. 이때마다 우리 정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이런 태도를 전격적으로 바꾼 것은 박근혜 정부다. 지난 4월, 북한 종업원 13명의 탈북 당시에도 우리 정부는 신속한 공개와 더불어 신변정보까지 일부 공개하면서 북한 체제 균열과 대북제재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20대 총선을 겨냥한 ‘북풍몰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통일부는 태영호 공사 가족의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면서 해외 근무 북한 엘리트층이 동요하는 것”이라며 재차 ‘대북제제-북 체제 동요-탈북 도미노’ 법칙을 강조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비리와 특별감찰 관련 논란, 사드 배치 갈등 심화 등 임기 말 레임덕을 무마시키기 위한 ‘북풍’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가 국내 여론 무마용으로 ‘탈북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4월에도 정부의 ‘탈북 선전전’을 그대로 받아 적으며 ‘북 체제 균열 및 탈북 도미노’를 연일 선전했던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똑같은 태도를 반복했다. ‘북풍’에 항상 앞장서는 KBS와 YTN이 5건으로 관련 보도가 가장 많았고, TV조선과 MBN도 각 4건씩 보도했다. 채널A와 JTBC를 제외한 7개 방송사는 모두 태영호 공사 탈북을 톱보도로 내며 이 사안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문제는 보도량뿐만이 아니다. KBS는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이 태영호 공사 가족 탈북의 동기라는 통일부의 발표 등 태영호 공사 신변 관련 보도에 2건, 북한 체제의 균열과 대북제재 효과를 언급한 보도 2건으로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MBN 역시 태영호 공사가 북한 엘리트라는 점을 강조하는 보도를 3건이나 냈고 YTN은 북한 체제 균열을 조명한 보도만 3건이다. TV조선은 탈북 도미노 현상을 띄우면서 느닷없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북한의 주장을 따르고 있다는 ‘종북몰이’까지 선보였다. 정부의 신속한 공개 배경에 문제를 제기한 방송사는 JTBC뿐이다.

   
 


민언련 오늘(8/17)의 나쁜 방송 보도 1Ⅰ 비판 능력 잃어버린 KBS, YTN
KBS <핵심층 줄줄이 탈북…“북 미래 절망적”>(5번째, 고은희 기자, http://me2.do/G9jCAE5s), <‘핵심 엘리트’ 현성일부터 태영호까지>(3번째, 우한솔 기자, http://me2.do/GGmVNAly)
YTN <北 홍보하던 태영호 왜 탈북했나?>(2번째, 이선아 기자), <北 엘리트 탈출 도미노…공포정치 악순환>(8/17, 3번째, 김주환 기자), <北 태영호 입국, 엘리트 탈북 본격화되나?>(8/17, 4번째, 정영태 연구위원) <英 언론 "태영호 탈북, 北 정권에 타격">(8/17, 23번째, 김응건 기자)

탈북 관련 보도에서 방송사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문제점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정부 태도를 비판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전혀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KBS, TV조선, MBN, YTN, 연합뉴스TV는 태영호 공사가 북한 엘리트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이와 같은 인사의 탈북이 북한 체제 균열을 의미한다는 내용을 주입식으로 보도했다. 이 모든 현상이 우리 정부가 주도한 대북제재의 효과라는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전형적인 ‘탈북 선전전’이다.

가장 대표적인 보도는 KBS <핵심층 줄줄이 탈북…“북 미래 절망적”>(5번째, 고은희 기자)이다. 황상무 앵커는 “북한의 외교관은 해외에서 북한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엘리트 계층”이라고 강조하면서 “폭압적인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특히 외교관들의 망명이 잇따르면서 북한 체제가 핵심 계층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은희 기자는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한 후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BS는 이외에도 <‘핵심 엘리트’ 현성일부터 태영호까지>라는 보도에서 과거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 사례를 나열했는데, 박근혜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탈북을 신속하게 공개하면서 국내 여론 무마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북제재 효과로서의 북한 체제 분열을 가장 많이 보도한 방송사는 3건을 보도한 YTN이다. YTN <北 홍보하던 태영호 왜 탈북했나?>는 “(대북)제재 압박감 때문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라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를 태영호 공사 탈북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았다. <北 엘리트 탈출 도미노…공포정치 악순환>에서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자 탈북을 막기 위한 공포정치 강도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북한의 일탈 현상을 ‘체제 이완’의 징후라 평했다. 고위층이 탈북이 계속되면 김정은 정권의 균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YTN <北 태영호 입국, 엘리트 탈북 본격화되나?>도 해설을 맡은 정영태 연구위원의 발언을 빌려 “상당히 김정은 체제의 갈등상황 자체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민언련 오늘(8/17)의 나쁜 방송 보도 2Ⅰ태영호 공사 탈북에도 ‘민변 종북몰이’하는 TV조선

TV조선 <외교관 잇단 탈북…엘리트층 ‘이반’>(3번째, 윤동빈 기자, http://me2.do/xeWwrro0)

TV조선은 태영호 공사 탈북을 보도하면서도 민변에 ‘종북몰이’를 퍼붓는 집요한 태도를 보였다. TV조선 <외교관 잇단 탈북…엘리트층 ‘이반’>은 “주재원들에 이어 핵심 엘리트층인 외교관까지 줄줄이 망명하면서, 김정은 체제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 입장을 그대로 받아쓴 보도이다. 기자는 “정찰총국 대좌 탈북, 중국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중이던 수학 영재의 망명까지 북한 지배계층의 '탈북 도미노' 현상은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탈북 행렬을 언급하면서 “지난 4월 집단 탈북한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순차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거지를 마련해 사회 정착 과정에 들어갔습니다”라고 탈북 종업원들의 근황을 설명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북한은 오늘도 여전히 종업원들이 국정원에 납치 감금됐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북 주장에 따라 법원에 ‘인신보호 구제 심사 청구’를 냈던 민변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6월 민변이 청구한 인신보호 구제심사가 법원에서 이뤄졌을 때부터 TV조선이 반복한 ‘종북몰이’의 전형이다. TV조선은 16일에도 TV조선 <단독/북 종업원 12명 사회 정착>(23번째, 김정우 기자, http://me2.do/xjk2qM9O)에서 “북한과, 국내 일부 세력은 국정원이 이들을 납치, 감금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제는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똑같은 내용으로 민변을 비꼰 바 있다. 이틀 연속으로 ‘탈북 종업원들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를 나왔으니 북한 주장을 따랐던 민변은 할 말이 없다’는 식의 보도를 낸 것이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자 부당한 마녀사냥이다. 민변은 단지 ‘국정원이 탈북 종업원들을 납치, 감금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민변은 국정원이 북한 종업원 12명을 이례적으로 장기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수용하면서 접견과 통일연구원 설문조사를 모두 거부하는 등 최소한의 통상 절차마저 무시해, 인권 침해 의혹을 자초했다고 비판해왔다. 북한의 주장과 관련 없이 통상적인 북한이탈주민 인계 절차를 무시한 국정원의 행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민변의 인신구제청구서 부본을 북한이탈 종업원들에게 송달하는 절차마저 두 차례 거부했다. 심지어 ‘집단탈북’ 조사에 나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접견 요청도 거절한 바 있다. 민변에는 연일 ‘종북몰이’를 퍼붓는 TV조선이 똑같이 탈북 종업원 조사에 나선 유엔에는 어째서 침묵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민언련 오늘(8/17)의 나쁜 방송 보도 3Ⅰ같은 보도 바로 ‘리바이벌’하는 연합뉴스TV
연합뉴스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 가족과 함께 한국 입국>(톱 보도 및 3번째, 지성림기자 http://goo.gl/ynq9cl), <"北, 플루토늄 생산 위한 재처리 재개했다">(2번째 및 4번째, 백나리 기자,http://goo.gl/6nJpJp)

보도 내용상 타사와 똑같이 정부 입장을 읊는 수준이었던 연합뉴스TV는 타사와 다른 특이한 보도행태를 보였다. 톱보도와 두 번째 보도와 똑같은 보도를 세 번째 보도와 네 번째 보도로 연달아 낸 것이다. 앵커는 직전에 들어온 속보를 보충한다는 이유를 달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보도 내용의 차이가 없는 황당한 ‘앵무새’ 보도였다.

연합뉴스TV는 톱보도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 가족과 함께 한국 입국>와 두 번째 보도 <“北, 플루토늄 생산 위한 재처리 재개했다”>를 전하더니, 세 번째 보도에서 앵커가 “추가적인 소식이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며 보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세 번째 보도의 제목은 톱보도와 같은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 가족과 함께 한국 입국>였다. 보도 내용도 모두 같은데, 단 하나 달라진 점은 통일부의 발표 장면이 화면으로만 나오고 정준희 대변인의 발언을 기자가 직접 풀어줬다는 점뿐이다. 기자는 불과 5분여 전 정준희 대변인이 했던 말을 반복했다.

   
▲ △태영호 공사 탈북과 북핵관련 속보를 2번 반복한 연합뉴스TV(8/17)


4번째 보도 역시 2번째 보도와 똑같은 <"北, 플루토늄 생산 위한 재처리 재개했다">였고, “북한 당국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라는 앵커의 멘트만 추가됐을 뿐이다. 기자는 “다시 한 번 보도하겠습니다”라며 똑같은 내용을 당연하다는 듯 같은 뉴스 프로그램에서 곧바로 되풀이했다.

뉴스 시작부터 4건의 보도를 연달아 같은 보도로 채워버린 연합뉴스TV는 아마도 태영호 공사의 탈북과 북한의 핵개발 재처리 주장이 그만큼 중요한 ‘속보’라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북풍몰이’에 불과하다. 태영호 공사 탈북은 국민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린 재난상황도 아니다. 굳이 같은 내용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태영호 공사의 탈북이 그만큼 중요했다면 하다못해 KBS처럼 정부 입장을 5개 사안으로 쪼개어 보도해도 될 일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시청자들이 똑같은 뉴스를 2번 보는 황당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핵개발을 전한 2번째 보도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의 주장을 인용한 교도통신 보도를 재인용한 보도가 과연 2번이나 반복할 ‘속보’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시시때때로 반복되는 ‘북핵 위협’으로 안보 국면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꼼수’를 연합뉴스TV가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민언련 오늘(8/17)의 나쁜 방송 보도 4Ⅰ‘빨치산’까지 소환한 TV조선의 ‘탈북 선전’

TV조선 <단독/부인은 ‘김일성 빨치산 동지’ 핏줄>(2번째, 김정우 기자, http://me2.do/FHN2br9S), MBN <북한 홍보가 태영호>(3번째, 김태일 기자, http://me2.do/GHigmw8b)

TV조선과 MBN은 태영호 가족의 신변을 이용하여 ‘엘리트 탈북’을 집중 조명했다. TV조선 <단독/부인은 ‘김일성 빨치산 동지’ 핏줄>(2번째, 김정우 기자)은 “태영호 주영 공사의 부인은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인 오백룡의 집안”이라는 사실을 단독이라며 보도했다. “김정은의 핵심 통치기반 세력인 이른바 빨치산 혈통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는 것이다. MBN은 <북한 홍보가 태영호>에서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군가로, 제목은 '성스러운 전쟁'”를 부르면서 북한을 홍보했던 태영호 공사의 과거 모습을 연신 보여주며 ‘엘리트 탈북’에 방점을 강조했다. MBN은 이런 보도만 3건이다. 태 공사 탈북의 의미를 보다 확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탈북을 공개한 우리 정부의 태도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을 겨냥해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탈북 유도책’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이 나온 지 이틀 만에 통일부는 태영호 공사 탈북을 발표한 것인데 박 대통령이 15일 경축사에서 이미 태영호 공사의 입국을 알고 의도적으로 ‘탈북 유도’발언을 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노골적으로 탈북을 ‘국내 여론몰이용’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런 사실에 착안한 방송사는 JTBC뿐이다. JTBC는 태영호 공사 탈북 관련 유일한 보도인 <북 고위급 외교관 한국 망명>(6번째, 안태훈 기자, http://me2.do/59zEAmN9)에서 “북한 고위급 당국자의 탈북은 그간 우리 정부는 확인도 부인도 안 하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요”라고 지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15일 발언에 대해 “오늘 탈북 사실 공개와 연결해 볼 때 공세적으로 주민과 통치 그룹을 상대로 탈북 유도 정책을 쓰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탈북 동기에 있어 “해외의 현지 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외교관들의 자녀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독재 우상화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부적응 가능성이 커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분위기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언급해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효과만 선전한 타사와 달리 개인적 동기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 민언련 오늘(8/17)의 무보도
태영호 공사의 탈북이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톱보도를 장식한 17일, 청와대에서는 또 큼지막한 비리 이슈가 터졌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을 감찰 중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MBC는 16일 <단독/특별감찰관이 감찰 상황 누설 정황>(5번째, 정동욱 기자, http://me2.do/5U7bqDiL)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SNS를 통해 “특별감찰활동이 19일이 만기인데,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 “아들과 가족회사가 감찰 대상이다” “(경기도 화성 땅은)아무리 봐도 감찰 대상 법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하는 등 감찰 내용을 유출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17일에도 1건의 보도를 더해 “이 특별감찰관에게 수차례 감찰 내용을 기자에게 유출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 이외엔 분명한 해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정 언론사 기자와의 전화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라며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몰아붙였다.

이런 MBC 보도는 우병우 수석 비리 의혹의 판도를 뒤집어 버렸다. 우 수석이 “특별감찰관이 일을 크게 만든다”고 하면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대립을 보이던 상황에서 감찰 내용 유출 논란이 터졌고 결국 우병우 수석 비리라는 본질이 흐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병우 수석을 보호하기 위한 ‘감찰 흔들기’라는 의심도 제기됐다. MBC가 SNS 내용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함구한 채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 것도 이런 의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만약 사실이라면 특별감찰관이 현행법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당 차원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MBC를 거들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흘러가는데도 17일, KBS, SBS, YTN, 연합뉴스TV는 관련 보도가 단 1건도 없었다. 특히 KBS와 YTN은 태영호 공사 탈북에만 톱보도부터 무려 5건을 할애하면서 정부의 ‘탈북 선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준 것과 달리, 청와대 핵심 인사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단 1건도 보도를 내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 지상파 SBS, 뉴스전문채널YTN, 기간 통신사 연합뉴스의 이런 편파적 태도는 더욱 우려될 수밖에 없다.

KBS, SBS, YTN, 연합뉴스TV의 침묵은 6건으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상세히 짚은 JTBC는 물론, 그동안 친정부적 성향이 뚜렷했던 TV조선, 채널A, MBN과도 비교된다.

감찰 내용 유출 의혹과 ‘우병우 살리기’ 및 ‘감찰 흔들기’ 논란까지 가장 상세히 짚은 방송사는 JTBC이다. JTBC는 6건을 이 사안에 할애했다. 이 중 <앵커브리핑/햄버거에 지렁이…그리고 '우병우 의혹'>(2부 1번째, 손석희 앵커, http://me2.do/G9jC9PH4)는 “정치권에선 누군가 당장 특별감찰 자체를 흔들어 민정수석에게 쏠린 의혹을 무력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즉, 프레임을 바꿔서 원래의 것을 잊게 한다는 것이지요”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TV조선도 3건을 보도하면서 단순한 감찰 내용 유출 의혹뿐 아니라 ‘감찰 흔들기’ 의혹까지 전했다. TV조선 <부동산 의혹 제외 ‘면죄부’ 되나>(5번째, 강상구 기자, http://me2.do/Fh3IAGcD)는 “특별감찰관법에 따라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할 때인 2011년 처가와 넥슨간의 강남 부동산 거래 의혹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특별감찰의 한계를 지적하고 “우 수석에게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지적”까지 언급했다. 채널A와 MBN의 경우 ‘감찰 흔들기’ 의혹은 쏙 빼놓고 감찰 내용 유출 의혹만 1건으로 보도하면서 반쪽짜리 보도에 그쳤지만 아예 입을 다물어버린 KBS, SBS, YTN, 연합뉴스TV보다는 체면을 지켰다.

* 모니터 대상 :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0>)

* YTN은 홈페이지 사정상 관련 보도 URL 링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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