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청년들을 향해 ‘평화를 위한 십계명’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2022 한반도 평화학교 페스티벌에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아서’ 특강을 통해 인간 중심의 평화, 역지사지, 실사구시 등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자리엔 한반도 평화학교에 참여한 중국, 러시아, 미얀마 등 해외청년들과 국내청년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문 이사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질문에 “평화를 위한 십계명을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하면서 “평화가 비록 멀고 힘든 것 같지만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5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2022 한반도 평화학교 페스티벌에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아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
문정인 이사장의 강의를 유심히 듣고 있는 한반도 평화학교 참여 청년들. ⓒ유코리아뉴스 |
지난 5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2022 한반도 평화학교 페스티벌에서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아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
다음은 문 이사장이 제시한 ‘평화를 위한 십계명’을 요약한 것이다.
첫째, 인간 중심의 평화를 추구하라.
정치나 안보 중심의 평화가 아닌 따뜻한 온기를 주는 인간 중심의 평화가 가야 할 길이다.
둘째,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베게티우스의 말 대신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
평화의 기본은 역지사지다. 우리의 눈이 아닌 북한의 눈으로 한미훈련, 북의 핵·미사일 실험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실사구시(實事求是)하라.
우리의 편견이 아닌 사실(fact)에 입각해서 사안을 보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섯째, 평화를 원한다면 신뢰를 쌓아라.
선이후난(先易後難), 선민후관(先民後官), 선경후정(先經後政), 선공후득(先供後得)으로 신뢰를 쌓을 때 평화가 온다.
여섯째, 상상력으로 평화를 만들라.
평화는 상상력 없이 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 없이 과거에만 붙들려 사는 정치인이 평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곱째, 경제가 평화다.
임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무역하는 국가들간 전쟁은 어렵다고 했다.
여덟째, 칭찬이 평화를 만든다.
김정은을 세 번 만나봤는데 칭찬을 굉장히 좋아한다. 칭찬의 바탕에서 비판할 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아홉째, 전쟁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 어떤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
열 번째, 평화가 우리 시대의 상식이자 순리다.
전쟁은 방법이 아니다. 평화 외엔 방법이 없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