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청년과 경기청년이 함께하는 2022 한반도 평화학교 참가기
중국에 있을 때는 길림성에서 살고 있어서 북한에 대한 인식은 그저 길림성과 가까운, 한국과 사이가 안 좋은 폐쇄된 국가 정도였다. 2018년에 한국에 왔을 때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이대로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남북 관계가 다시 악화되었고 크지 않지만 작은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얘기하는 한민족은 왜 서로 적으로 생각하고 관계가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 할까?
입학식을 참여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은 것 같다. 우리는 항상 매체를 통해 모르는 것을 알아낸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뉴스, 대중방송을 통해 북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지만 그 중에서 가짜 뉴스, 가짜 정보를 구변하기가 어렵다. 가짜 뉴스를 보고 나만 믿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고 이런 과정은 시민들이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더 안 좋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이좋게 지내야 할 남북이 서로를 제일 가까운 ‘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참관하면서 ‘북한이 이렇게 가깝구나’ 라는 걸 느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지만 서로 소통도 못하고 교류도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현재 남북의 관계가 과연 이게 최선인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입학식을 마쳤다.
제주도 2박3일을 떠나기 전 그저 여행을 간다고 해서 들뜨고 기대했다. 가서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예쁜 사진을 찍고 재미있게 노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첫날 제주4.3평화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나의 그런 생각이 너무 부끄러웠다. 기념관을 참관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그저 예쁜 관광지로 생각한 제주도가 예쁜 풍경 뒤에 이런 어둡고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었고, 관광객들이 많은 제주공항 땅속에 슬픈 이야기가 묻혀 있었다. 이런 아름답고 평온한 제주 풍경은 우리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찾아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2박 3일 동안 떠난 제주여행은 자유, 평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2 한반도 평화학교 인턴십 때 국회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중국인 청년 강남, 이미나 씨, 전수미 변호사, 대만 참가자 손상철 씨. 평화통일연대 제공 |
북한, 한국 그리고 남북 관계에 대해서 아직 궁금점이 많아서 고민 끝에 평화학교 인턴십을 지원했다. 여러 좌담회를 통해 남북의 평화뿐만 아니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평화 문제,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인턴십을 하면서 의문이 들었다. 외국인으로서의 나는 남북평화를 더 알고 싶어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데 한국 청년들은 평화, 그리고 통일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할까? 전수미 변호사님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한 것 같다. 현재 한국에서 북한을 이야기하면 나이가 있는 분들은 남북전쟁 때문에 북한에 대한 악감정이 있고 젊은 청년들은 그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이 없다. 또한 만약 통일을 한다면 자기가 부담해야 할 세금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과연 통일을 한다면 단점이 장점보다 더 클까? 북한의 자원 그리고 통일 후의 다른 나라와의 통상, 경제를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이 ‘평화’를 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간의 소통이 없고 진실을 외면하고 색안경을 끼고 서로를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수미 변호사님과의 인터뷰 중에서 ‘북향민’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한국사람은 고향이 남쪽일 수도 있고 북쪽일 수도 있는 것처럼 고향이 북쪽에 있는 분들을 북향민이라고 한다. 한국사회의 북향민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직접 만나보지 못하니까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다 올바른 정보가 아니어서 북향민을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 올바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또는 TV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젊은 청년들도 쉽게 북한 그리고 북향민에 대해 색안경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힘을 쓰면 좋겠다.
지금 남북이 바라보는 문제는 ‘통일’보다는 ‘평화’다. 남북간의 평화를 위해서 남과 북이 서로 힘을 쓰고 통일은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일은 아직 먼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서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통번역전공 3년
이미나 leemina1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