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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김정은 비하인드' 공개로 애민주의 선전하는 북한…이유는?

기사승인 2022.06.15  08: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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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공개했다. 영화는 현 총고문의 3대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과 김정은 총비서와의 관계를 부각했다. (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숨겨진 에피소드' 발굴에 열심이다. 최고지도자의 '애민주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도 선대와는 다른 방식도 엿보인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사망한 군 원로 현철해와 관련된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현철해는 김 총비서가 후계 교육을 받을 때 군사교육을 담당한 인사로 알려져 있는 인사다. 북한의 세 최고지도자를 모두 모신 인물이기도 하다.

기록영화에는 현철해의 사망을 전후로 김 총비서가 보인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의식이 없는 현철해를 찾은 김 총비서는 눈물을 보이고, 결국 현철해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또 김 총비서의 후계자 시절 현철해와 찍은 사진이나, 집권 후 주고받은 편지도 공개됐는데, 김 총비서는 편지에서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잊은 적 없다"라며 아주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보도 내용은 북한이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철해의 사망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발인 보도가 나온 23일까지 북한 매체들은 엄숙한 장례의 모습만 부각했다.

김 총비서가 장례식을 찾은 모습이나 이례적으로 직접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도 보도는 됐지만, 그가 현철해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은 기록영화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이다.

영화는 최고지도자를 모신 현철해의 충성심을 부각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연출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원로 간부를 극진하게 아낀 최고지도자의 모습이 더 강조된 것으로 귀결됐다.

이런 방식은 북한의 선전선동, 사상전의 가장 핵심 매체인 노동신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13일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주에 열린 당 전원회의에 회의장에 '치약과 혁띠' 등 공산품을 가져와 간부들을 질책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공산품의 품질이 '인민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면서 품질 제고 없이 생산량만 늘려서는 안 된다고 공개 질책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역시 지난 11일 전원회의 논의 결과를 알리는 첫 보도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애민주의'를 부각하고, 국정의 세심한 사안까지 모두 챙기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까지는 김 총비서의 '전화 정치, '새벽 정치'를 자주 부각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9일 '깊은 밤, 이른 새벽에 걸어주신 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해 6월6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내각의 책임일꾼에게 전화를 걸어 '인민생활'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자정 이후에 한 번, 새벽 세 시에도 한 번, 총 세 번의 전화를 같은 간부에게 걸어 인민생활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 전화 이후 7일 당 중앙위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 11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15~18일 당 전원회의를 연이어 열었는데,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의 '전화 정치'를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공개하면서 최고지도자의 헌신적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이미지 부각을 위한 선전선동 활동을 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공개활동의 빈도가 김 총비서에 비해 적었고, 지금보다는 더 '신격화'에 가까운 방식의 이미지 구축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는 방식의 설화를 만드는 것이다.

김 총비서와 관련된 일화들은 이러한 노골적인 신격화에 비해서는 현실성이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지난 2019년에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라며 과도한 신격화를 금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같은 방침 외에도 '인민'의 눈높이에 맞고 이들을 감화하는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주요 계기에 계속 부각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기조에 맞춰 '현실성 있는 신격화'라는 방식을 최고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재준 기자 @news1.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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