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한반도 평화학교 대학생 취재기⑤
이번 인터뷰 대상자는 ‘2021 한반도 평화학교’ 참가자들인 베트남 유학생 누하오, 띠창이다. 두 사람은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무역학과와 국제관계학을 각각 전공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열린 한반도 평화학교 캠프 기간 한반도 분단의 상징물인 임진각, 백마고지 전적비, 철원 노동당사, 소이산 등을 일행과 함께 탐방했다.
-파주 탐방 어떠셨어요?
누하오: 파주에 있는 임진각, 백마고지 순으로 탐방을 진행했어요. 첫 일정인 임진각에 도착하여 통일전망대,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망배단을 볼 수 있었어요. 함께 평화의 종을 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띠창: 백마고지 올라가는 길에 태극기가 많이 꽂혀 있었어요.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니 평화만이 사람에게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백마고지에서 양승재 해설사님께서 설명을 해주시고 남과 북의 경계를 볼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웃음)
강원도 철원 소이산을 오르고 있는 누하오와 황띠창. ⓒ2021 한반도 평화학교 |
-철원 노동당사와 소이산은 어떠셨나요? 다들 힘들게 올라갔는데 두 사람은 신나서 올랐다는 소문이 있던데?^^
누하오: 노동당사로 이동하여 특강을 들으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한국전쟁 당시 파괴되어 건물의 외벽만 남아 있는 상태예요. 실제로 보니 외벽에 포탄 자국이 남아 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소이산을 오를 때는 왠지 모르게 힘이 나더라구요^^
띠창: 20분 정도 걸어서 소이산 정상에 올라갔어요! 다행히 춥지 않아 수월하게 정상에 올라갔어요. 정상에서 드넓은 철원 평야는 물론 백마고지, 노동 당사, 북한 평강고원까지 볼 수 있었어요. 한때 미군 기지였지만 현재는 생태숲 녹색 길 조성으로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고 해요.
강원도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황띠창과 누하오가 힘차게 점프를 하고 있다. ⓒ2021 한반도 평화학교 이상우 |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이 소이산 정상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점프를 하고 있다. ⓒ2021 한반도 평화학교 |
-아! 철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점심이 엄청 맛있었다고 들었어요. 맞나요?
누하오: (웃음) 네, 맞아요!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실컷 먹었어요. 솔직히 유학생으로 지내면서 돼지갈비를 많이 먹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더 맛있고 기억에 남는 식사 시간이었어요.
띠창: 맞아요. 저도 돼지갈비를 쉽게 먹을 수 없었는데, 다 같이 먹으니까 엄청 맛있더라고요.(웃음) 든든히 먹은 덕분에 힘을 내서 소이산 등반을 할 수 있었어요!
-파주와 철원 탐방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누하오: 철원 노동당사가 기억에 남아요. 전쟁의 영향을 많이 받은 노동당사 건물은 역사의 흔적이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이고 교육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더 감명 깊었어요.
띠창: 저도 노동당사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이 건물을 보고 나서 전쟁 당시의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얼마나 슬프고 고통을 받았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 멤버들. 맨 오른쪽이 누하오, 오른쪽 두번째가 황띠창. ⓒ2021 한반도 평화학교 |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누하오: 이번 파주 탐방은 제가 한국에 온 이후로 가장 특별하고 멋진 시간이었어요!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한국전쟁과 전쟁 이후 남아 있는 건물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멘토님들과 탐방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띠창: 탐방지에서 팀끼리 사진도 찍고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이때의 기억이 생각날 것 같아요. 이와 더불어 전쟁의 아픔과 평화를 생각할 것 같네요. 캠프 처음엔 팀원들과 많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적이고 책임감을 가진 재밌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누호님, 띠창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글: 이지현 대학생 기자(나사렛대)
이지현 대학생 기자 jihyun16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