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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새 날, 새 평화를 꿈꾸며

기사승인 2022.01.12  1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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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지난해 연말, 미국의 CNN이 코로나 시절의 아픔과 희망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내세운 호소가 마음에 와닿았다. ‘No one is safe until every one is safe!’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 유무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상황에서 던지는 단순하나 심오한 울림이었다. 논리적, 이념적, 정치적 갈등이나 대결을 넘어서 공동체적 삶의 당위성을 제대로 표출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기야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놓고도 온갖 분열과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크게 세 가지 불합리한 주장이 서로 싸운다. 풀어 말하자면 너 죽고 나 죽자, 너 죽고 나 살자, 나 죽고 너 살자, 이 세 가지이다. 어느 것 하나도 진정한 평화의 길과는 멀다. 오직 하나 남은 길이 있다. ‘너 살고 나 살자’일 것이다. 이 말을 위의 슬로건과 연계해 보면 이런 것일 것이다. ‘No one has peace until every one has peace!’ 그것은 자유이든, 정의이든, 인권이든, 화해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삶의 현장에서 가르쳐 주는 교훈이라 생각한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온 세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전대미문의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한반도에는, 적어도 한반도 이남의 현실에는 고진감래의 축복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첨단 반도체, 밧데리, AI 등의 기술이며, 또 육해공의 다양한 첨단무기며, 소위 K-로 시작하는 음악, 드라마, 음식, 한글, 춤을 포함하는 첨단 예술 등 이 모든 것들은 힘겹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격세지감이다. 아직도 성숙을 향해 현재 진행형이기는 하나 세계에 뿌듯하게 내어 놓을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의 실천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 정작 한국인만 모르고 세계가 다 알고 있다는 현실, 곧 한국이라는 ‘선진사회’가 기지개를 크고 넓게 켠다.

한국사회를 선진사회라고 말하는 객관적 기준이 몇 개 있다. 2017년에 한국은 소위 세계가 공인하는 ‘3050 클럽’에 가입했다. 3만 불 소득에 5천만 인구를 동시에 자랑하는 선진 국가들에 주어지는 명칭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태리 6개국에 이제는 한국이 7번째로 회원으로 등극했고, 그것도 유일하게 식민지에서의 독립과 빈곤과 억압정치에서의 해방의 과정을 겪은 유일한 케이스로 말이다. 그런가 하면 2021년 7월에는 유엔 무역개발기구(UNCTAD)가 만장일치 의결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화했다. 이로써 한국은 32개국이 누리는 선진국의 특권과 책무를 동시에 떠안게 되었다. 세계 역사상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승화한 아직은 유일무이한 사례로 말이다.

그런가 하면 2021년 9월 30일 부로 UN이 정하는 상위 분담금 담당국으로 결의되었다. 각국의 국민소득(GNI)의 다양한 산정기준에 따라 회원국들에게 전체 액의 22%(상한선)~0.001%(하한선) 사이에서 배정해 분담금을 부과한다. 참고로 2022~2024년도 분담금은 최상위 미국(22%)과 다음의 중국(12%)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캐나다 다음으로 한국이 9번째(2.574%) 상위 분담금 지불 선진국으로 등장했다. 참고로 북한(0.005%)은 193개국 중에서 133위의 빈국이다.

한국사회는 타국이나 타민족 대비 상대적으로 ‘빨리빨리’의 문화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해 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한반도의 민족분단 극복과 한반도 평화의 실현 영역에 있어서는 느리다 못해 너무도 한심하다. 북쪽은 경제적으로는 최빈국의 위상에 놓여 있지만 핵무장만큼은 초 선진국 반열에 속하는 아이러니의 상황이다. 남쪽은 세계 헤게모니 구조상 핵무장만 빼면 다방면으로 최상위 선진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남북의 대립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는 ‘양극화’의 극치이다. 이 격차는 벌어져 왔고 또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 확인할 것이 있다. 남북이 각기 그리고 함께 참 평화를 누리기까지 남과 북의 한반도는 참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 여러 분단 갈등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이 서로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교류’와 ‘협력’은 필요조건이다. 말만 무성한 소위 <종전선언>의 문제도 갈등해소와 평화통일로 가는 대장정의 한 ‘마중물’로 보고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동시에 이 마중물은 남과 북 둘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끼리의 상호관계가 평화지향의 공존으로 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2+4의 동북아가 상생과 평화의 대단원을 이루는 일에도 귀중한 마중물로 쓰임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을 포함한 동북아는 분명코 현존 세계 지정학적 ‘거버넌스’의 핵심축이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이 핵심축의 받침목이다. 남북의 상생평화는 분명히 ‘너 살고 나 살고’의 동반생존을 지향한다. 한반도와 주변 강국들 상호간의 상생평화도 분명히 “당신들 살고 우리들 살고”의 동반생존을 추구한다. 금년에는 서로 간에 동반생존의 작지만 위대한 마중물을 찾아보자.

지금은 여전히 여러모로 위기이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에서 만들어진다. 동반생존의 길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힘들여 노력하고 때로는 싸우며 쟁기로 갈고 서까래로 누비고 사람이 밟고 다지고 불도자로 밀어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세계를 향하여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새로운’ 한반도를 통하여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고!

박종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parkjw10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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