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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리즘’을 통해 본 제주의 속살

기사승인 2022.01.05  16: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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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한반도 평화학교 대학생 취재기④

캠프 4일차(12월 29일)부터 제주에서 ‘2021 한반도 평화학교’ 탐방이 시작되었다. 제주 4.3 평화공원, 강정마을, 알뜨르 비행장, 송악산 둘레길, 새별오름 탐방 일정이 잡혀 있다.

제주도는 여행, 힐링, 휴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처음으로 ‘다크 투어리즘’ 탐방을 하며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의 폭이 넓어졌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 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뜻한다. 제주도는 4.3 사건과 같이 민간인 학살, 이념 갈등 등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제주 4.3평화공원은 평화기념관과 위령탑, 위령 제단 등으로 구성돼있다. 희생당한 숫자만큼이나 공원은 규모가 컸다. 위령 제단을 방문하여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 4.3평화기념관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
제주 4.3평화공원 바깥에 설치된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벽. 중간중간 지워진 이름들은 4.3이 아직도 미해결된 사건임을 웅변해준다. ⓒ2021 한반도 평화학교

이념의 차이로 인한 갈등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리고 끔찍하다. 사람 개개인을 넘어 집단이 갖고 있는 이념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평화를 전제로 한 소통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상대의 권리와 생각을 억압하는 소통은 평화로 나아갈 수 없다.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아니 아시아나 세계에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제주 남쪽에 위치한 강정마을, 평화로울 것 같지만 많은 갈등이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2016년에 준공은 강행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이 훌쩍 지난 2021년 한 해의 해가 저무는 12월 말인 지금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을 보며 ‘모든 사람이 원하는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다양한 형태의 평화를 하나의 평화로 이룰 수 있을지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

강정마을 평화미사 모습.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
강정마을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

 

마을 탐방을 끝내고 버스에 올라탔을 때 문득 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떠올랐다. 서로의 평화를 존중하고 하나의 평화로 이어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싶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은 중일전쟁 때 일본이 전쟁의 전초 기지로 삼은 곳이다. 비행장 주변에 20여 기의 격납고가 놓여 있다. 다른 나라들의 전쟁 중 우리나라 영토가 전투기 출격장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 당시 한국의 국력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은 무밭, 배추밭을 지나 비행기 격납고로 향했다. 철로 된 비행기 모형엔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많은 띠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외세로 인한 아픈 역사 속 제주 4.3사건이라는 비극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비행기 격납고를 벗어나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모비와 민간인을 학살한 장소로 이동했다. 지휘관의 지시로 민간인을 총살해 시신을 구덩이(웅덩이)로 떨어지게 한 곳이다. 그 주변엔 많은 갈대들이 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무고하게 죽어가야 했던 수많은 제주의 넋들을 위한 흐느낌처럼 다가왔다.

4.3 당시 민간인을 집단 학살해서 묻은 곳. ⓒ한반도 평화학교 기자모둠
중일전쟁 당시 일본 공군의 비행장으로 활용된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앞에서. ⓒ2021 한반도 평화학교

 

멀리서 본 알뜨르 비행장은 그저 널따란 들판으로 평화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픔과 슬픔의 속살, 수많은 희생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 그렇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지만 역사를 알게 될수록 ‘제주’는 여전히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섬이다. 오늘날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불리는 건 이런 어두운 역사, 아픔, 희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평화는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지현 대학생 기자(나사렛대)

이지현 대학생 기자 jihyun16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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