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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본(本)분단 70년!

기사승인 2021.11.17  11: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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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이 글의 제목에 들어 있는 ‘본(本)분단’이라는 말은 ‘본격적인 분단’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분단을 1945년에 38선이 그려진 것에서 기산(起算)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는 해도 38선은 미국과 소련이 일본군의 무장해제 담당구역을 정하기 위해 급하게 그은 선이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미소 공동위원회가 두 차례인가 열렸었고, 뜻있는 민족지도자들의 분단을 막으려는 노력도 있었고, 이 선을 뚫고 월남하는, 이른바 ‘삼팔따라지’라고 불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반대로 북행을 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는 점들을 생각할 때.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때의 분단은 어느 정도 연성(軟性)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948년에 남과 북에 각기 정부가 수립되어 분단이 경화(硬化)되더니 6⋅25 전쟁이 일어났고, 1953년 7월 27일에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 협정의 제1조 제1항에서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씩 후퇴함으로서 적대 군대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여 이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라고 명시하여 군사분계선이 새로운 분단선으로 확정되었다. 새 분단선은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 민간인출입통제선 등 이중삼중의 구조를 가진 철옹성이 되어 있다. 또 3년간의 혈전을 겪으면서 남과 북간에 증오감이 하늘끝까지 쌓여 보이는 분단선보다 더 무섭고 강하게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다. 1953년의 정전협정을 ‘본 분단’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년 뒤인 2023년은 1953년의 본 분단으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다. 성경에는 ‘70’이라는 숫자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창 46:27), 모세와 함께 하나님을 뵈온 이스라엘 장로들의 숫자, 주님께서 전도를 위해 세운 70인(눅 10장), 그밖에도 많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마음에 가장 진하게 새겨져 있는 것은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만에 귀환한 일이다. 성경 여러 곳에 이 일이 예언되어 있고(렘 25:11∼12, 29:10, 단 9:2, 슥 1:12), 70년이 되어 본국으로 귀환하는, 그리고 귀환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성경이 느헤미야서를 비롯하여 여러 권 있다.
한국교회는 이 일에 기초를 두고 1945년의 분단으로부터 70년이 되는 2015년에 통일을 기원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하였다. 그 행사들이 얼마만큼 유익하였는지, 행사를 위한 행사들은 아니었는지, 일과성(一過性)은 아니었는지, 센세이셔널리즘에 그친 것은 아니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본 분단으로부터 70년이 되는 2023년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번에는 무슨 일을 한다면 행사 전문가들에 의한 행사가 아니라 교인들의 자발적이고 중의에 의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많이 듣는 ‘바텀 투 업’이라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침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것들이 본 분단 70년, 또는 그 이전에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으랴. 아니 군사분계선이 지워진다면 그야말로 꿈꾸는 것 같은 일이 될 것이다(시 126편). 

북한에서도 이민위천(以民爲天)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무엇인가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다. 북한정권의 정치와 정책 변화의 주기(週期)를 분석하면서 내년에 큰 전환이 있을 것 같다고 예견하는 북한전문가도 있다. 이 모두를 합해 보면 무엇인가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이다.

본 분단 70년을 눈앞에 두고 다른 것은 그만두더라도 ‘우리는 분상상태에 있다. 분단은 수치이다. 분단은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일이다. 분단을 해소할 책임은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겔 37:17)는 명령을 받은 교회에 있다‘는 자각이 새로워져야 한다. 본 분단 70년을 앞두고 다른 것은 선택이라도 이것은 필수이다.

유관지/ 북녘교회연구원 원장, <중국을 주께로>(월간 웹진) 발행인, 평화통일연대 고문

유관지 yookj44@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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